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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년 만에 '녹슨 인식표'로 돌아온 父…두 아들의 눈물

<앵커>

북한이 얼마 전 한국전쟁 당시 숨진 미군 유해 55구를 돌려보낼 때 녹슨 미군 인식표 하나가 같이 송환됐습니다.

유해에 앞서 인식표부터 가족에게 건네졌는데, 작은 금속판에 담긴 사연을 유병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찰스 맥대니엘, RA 17000585. 녹이 슬고 곳곳이 부서졌지만 이름과 군번만은 뚜렷합니다.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으로 돌아온 55개 유해 상자 속의 유일한 인식표입니다.

인식표의 주인인 찰스 맥대니얼 육군상사는 지난 1950년 평안북도 운산 전투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군과 중공군의 첫 교전에서 맥대니엘 상사가 속한 미군 8기병연대 제3대대는 전멸 수준인 600명 이상이 전사했습니다.

68년 만에 귀환한 인식표는 가족들에게 전달됐습니다.

아버지가 숨졌을 당시 각각 3살과 2살이었던 두 아들. 이제 71살과 70살이 돼 유품을 건네받으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찰스 맥대니엘 주니어/맥대니얼 상사 아들 : 어렸을 때여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지만, (아버지의 인식표 얘기를 들었을 때) 그 자리에 앉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유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유전자 대조를 위해 현장에서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했습니다.

[찰스 맥대니엘 주니어/맥대니얼 상사 아들 : 인식표의 아버지 이름이 확인된 유일한 전사자 가족이라는 점에서 가장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는 여전히 미군 참전용사의 유해 5천300여 구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미 국무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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