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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편으로 시험 친 의왕시장…"학교에서 특별 관리"

<앵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저희 취재팀이 좀 더 따져봤습니다. 이 후보자와 비슷한 시기 같은 동신대를 다녔던 한 현직 시장을 찾았는데 학교가 편의를 봐줬다고 털어놨습니다. 동신대는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할 사람들을 따로 모아서 관리학생 명부까지 만들었습니다.

민경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상돈 경기도 의왕시장은 의왕시 시의원이던 지난 2005년 전남 나주의 동신대 환경조경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의왕시에서 차로 가면 4시간이 걸리는 곳입니다. 당시 수업 시간표와 시의회 회의록을 비교해봤습니다.

김 시장의 예산 심사 발언이 기록된 2005년 5월 25일 10시, 동신대에선 김 시장이 수강한 사회 사상사 수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의정 활동과 수업이 겹치는 날이 네 학기 동안 133일이나 됐습니다. 하지만 무난히 졸업했습니다.

김 시장은 학교가 편의를 봐줬다며 시험 때는 우편으로 시험지를 받아 답안을 써 보내기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동신대 전 직원은 대학이 이런 학생들을 특별 관리했다고 말합니다.

[동신대 前 직원 : 관리학생이란 이제 학교 안 나오는 학생들이죠. 수업을 안 받는 학생들. (하지만 챙겨줘서 졸업시켜야 하는?) 그렇죠.]

관리 학생 명부입니다. 청와대 경비를 맡는 서울경찰청 101경비단 경찰, 춘천 모 부대 소속 군인에 도청 직원까지 공무원들이 수두룩합니다.

2011년에만 이렇게 동신대의 특별 관리를 받은 무늬만 학생인 사람이 153명입니다.

결국 이개호 후보자 역시 이렇게 관리를 받던 공무원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하지만 여야는 조금 전 도덕성에 관한 특별한 지적 없이 현역 의원 출신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병주,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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