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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도 빼자" 약사들에 발목 잡힌 편의점 상비약 확대

<앵커>

24시간 편의점에서 타이레놀 같은 상비약을 팔기 시작한 지 6년이 지났습니다. 정부가 최근 겔포스 같은 제산제와 지사제도 편의점에서 팔 수 있도록 하려는데 약사회는 반발하면서 되려 타이레놀도 빼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약사의 복약 지도가 없으면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건데 타이레놀이나 겔포스 팔면서 그런 복약 지도 제대로 하는 약사들이 있기는 한지 노유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편의점에서 타이레놀을 사 봤습니다.

[타이레놀 있어요?]

편의점 직원이 뒤편 약상자에서 500㎎ 타이레놀을 꺼내 줍니다.

하루 최대 용량을 지켜야 하는데 이처럼 편의점에선 아무 설명도 없으니 못 팔게 해야 한다는 게 약사회의 주장입니다.

[강봉윤/대한약사회 정책위원장 (지난 2일) : 편의점에서 판매할 때와 약국에서 판매할 때 부작용 차이는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

그렇다면 약국은 다를까?

[약국 : (타이레놀 하나만 주실래요?) 타이레놀이요? 2,000원이요]

약국 역시 아무 설명 없이 약을 내줍니다.

약사회가 같은 이유를 들어 편의점 판매에 반대해 온 '제산제'는 어떨까?

[겔포스 하나 주세요.]

약국 세 곳을 돌아다니며 제산제를 사 봤지만, 약사가 복약 방법이나 주의사항을 설명해 준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약사가 아닌 직원이 그냥 내주는 곳도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97% 이상이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김아정/시민 : (약국이) 주말에 안 여는 게 좀 불편한 것 같아요. 밤늦게 안 열고 주말에 안 열면 편의점을 가게 되는 것 같아요.]

현재 밤에도 문을 여는 공공 심야 약국은 전국에 60여 개에 불과합니다.

약사회 등의 반발로 1년 넘게 논쟁만 거듭되면서 시민 편의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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