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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김정은 민생행보 중 참관한 신무기…파도 관통형 고속정

김정은의 청진 조선소 시찰과 청진 앞바다의 VSV (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제공)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 실험을 딱 끊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민생 행보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이 종종 들립니다. 특히 폭염에도 주민들 먹고사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 민생 경제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예년과 달라진 현장 지도를 하던 중 지난달 중순에 청진 조선소에 들렸습니다. 좋은 어선 제작해서 주민들에게 수산물을 양껏 공급하도록 지도하기 위해 방문한 게 아니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건조된 전투함을 살펴보고 시험항해를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해군이 신형 함정을 개발했고 김정은 앞에서 시험운항을 한 겁니다. 어떤 함정일까요? 북한이 파도 관통형 고속정(VSV, Very Slender Vessel)을 새로 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은 스텔스 형상을 한 채 고속으로 파도를 뚫으며 바다를 누비는 함정입니다.
 
● 청진 앞바다에서 포착된 파도 관통형 고속정

지난달 3일 청진 앞바다에서 파도 관통형 고속정의 운항 장면이 상업 위성에 포착됐습니다. 일본인 군사전문가 타라오 구씨가 공개한 상업 위성 사진을 보면 날렵한 삼각형 모양을 한 함정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청진항을 떠나 먼바다 쪽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 분석관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파도 관통형 고속정과는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며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북한의 최신예 파도 관통형 고속정이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청진 조선소 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로부터 정확히 2주 후인 7월 17일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청진 조선소를 방문해서 새로 건조된 전투함의 시험항해를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김정은이 지난달 최신예 파도 관통형 고속정의 시험운항을 참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리하면 7월 3일 상업 위성 사진은 북한 해군이 김정은 참관에 앞서 최신예 파도 관통형 고속정의 시험운항 연습을 한 것이고, 7월 중순 김정은 앞에서 최종적인 시험운항을 한 겁니다. 김정은 앞에서 시험항해를 했다는 건 이 파도 관통형 고속정은 곧바로 실전 배치된다는 뜻입니다.


● 파도 관통형 고속정의 위력은?
북한의 기존 VSV(왼쪽)와 청진에서 식별된 신형 VSV (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제공)
북한은 파도 관통형 고속정을 개발해 2015년부터 서해 북방한계선 NLL과 멀지 않은 기지에 배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 속도가 시속 90km로 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배의 속도라고 하기엔 너무 빠릅니다. 최고 속도 70km인 우리 해군 고속정보다도 빠릅니다.
 
북한이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파도 관통형 고속정을 개발한 겁니다. 기존의 것과 청진의 파도 관통형 고속정을 비교해 보면 신형이 좀 두툼하고 짧습니다. 김정은이 시험항해에 참관했다는 건 기존 함정보다 더 빠르고 더 강력해졌다는 방증입니다.

신형의 제원은 아직까지 낱낱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서해 NLL 이남의 연평도, 백령도 등 서북도서에 위협적인 함정인 건 분명합니다. 기존 파도 관통형 고속정도 NLL 가까운 기지에 집중 배치됐습니다. NLL을 평화수역화 하자면서 이런 함정 시험 운항하는 김정은의 속내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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