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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美, 이란 경제 제재 재개…대북 협상에 영향 있나

미국이 2년 7개월 만에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재개했습니다.

일단 1단계 제재 대상으로 이란 정부의 달러화 구매나 금 귀금속 거래, 그리고 자동차 부문을 지목했습니다.

이란의 제재 대상 품목 거래를 돕는 제3국 기업과 개인에게도 제재가 적용돼 미국 내 재산 동결이나 입국 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집니다.

제재를 부활시킨 이유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 맺은 핵 합의를 뒤엎고 새로운 핵 협정을 체결하자는 겁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는 전임 오바마 정부가 맺은 재앙이었던 합의가 아닌 진짜 핵 합의를 맺을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란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로하니/이란 대통령 : 제재를 가하면서 한편으로 협상을 하자는 것은 무의미한 짓입니다.]

더욱 강력한 2단계 제재는 석 달 뒤인 11월에 예고돼 있습니다.

이란의 주요 돈줄인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그리고 금융 거래를 정조준했습니다.

협상 주제가 핵이고 또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방식이 북한에 대한 비핵화 전략과 비슷합니다.

미국이 이란과 새 협상에 돌입한다면 대북 협상 과정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제재를 재개한 첫날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테헤란을 방문해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습니다.

북한과 이란은 미국과 각을 세우면서 탄도 미사일 개발에 협력한 것으로 알려진 전통적 우방입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 여부와 정상 간 신뢰도 등을 따져보면 북한과 이란이 처한 대미 협상 환경엔 차이가 적지 않아 동병상련인지 동상이몽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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