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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나온지도 몰랐네" 삼성폰의 굴욕…갤노트9가 구할까

<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이제 8월도 중순을 향해 가는데 스마트폰 신상품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올해도 삼성과 애플이 다시 대전을 벌일 거다. 이런 예상이 나오고 있던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내일(9일) 자정, 모레 새벽부터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발표합니다. 애플은 2012년 아이폰4 이후로 매년 9월에 아이폰을 내놓고 있는데 다음 달에도 아이폰9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애플보다 좀 더 빨리 발표해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사실 노트9의 세부 스펙들은 거의 다 유출이 됐습니다.

광고도 유출되고 포스터도 유출되고 사진도 유출되고 뭐가 이렇게 계속 유출되는 건 유출 아니라 노출이다.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이라는 얘기가 많습니다만, 어쨌든 배터리 용량이 늘고 액정이 좀 커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가 지난달에도 최근 스마트폰이 이미 충분히 성능이 좋고 뭔가 대단한 혁신은 안 되고 있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번 노트9도 그런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거기 딸려 있는 펜에 여러 가지 기능이 추가됐다고 하는데요, 노트 시리즈를 쓰는 사람들은 펜 때문에 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노트만큼 액정이 큰 S 플러스도 이미 만들어 팔고 있어서 펜 안 쓰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뭐가 다르냐고 느낀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실적을 보면 스마트폰 부문이 계속 흑자는 내고는 있지만 그 규모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 반전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기자>

어려운 문제입니다. 특히 올 상반기에 내놨던 주력 상품이었던 S9이 정말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렸거든요. "전작인 S8보다 연간 판매량이 1천만 대가 적을 거다. S3 이후 가장 적을 거다." 이런 얘기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던 대로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는 게 크고요. 그래서 이번 노트9은 저장용량 128기가바이트짜리를 노트8 때 64기가짜리하고 가격을 똑같이 매긴다는 게 유력합니다.

반도체 가격 오른 걸 감안하면 실제로는 꽤 내린 거라는 평가입니다. 영업이익률을 좀 낮추더라도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것 같은데요, 지금 스마트폰 시장이 너무 치열해서 고민 많을 겁니다.

애플 같은 경우는 여전히 비싸지만 애플 제품만 쓰는 충성심 높은 고객들이 워낙 많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확실하고요.

또 앱스토어나 애플 뮤직 같은 이익률 높은 서비스 시장도 자기들만의 플랫폼으로 유지하고 있고, 이번에 상장 회사 중의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예산의 두 배 반이 넘는 1조 달러를 돌파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흔히 샤오미는 많이 알지만 진짜 무서운 건 화웨이입니다. 원래 2분기가 애플이 출하량이 제일 적은 때긴 하지만 화웨이가 애플보다 많이 팔았고요.

후면에 카메라를 3개 달거나 지문인식 센서를 화면 안에 내장하는 기존에 없던 제품들까지 들고나옵니다. 화웨이는 이미 중국의 삼성전자라는 평가를 받는데 내년에는 "삼성 따라잡겠다."는 얘기까지 대표가 공개적으로 하고 다닙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 삼성도 그렇고 LG도 그렇고 이렇게 수익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놓지를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이게 앞으로 온갖 가전들이 연결되는 사물 인터넷이라든가, 자율주행차라든가 이걸 손으로 말로 다 제어할 수 있는 때가 멀지 않았는데 그 중심이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스피커도 가능성을 높이 보는데, 일단 스마트폰은 24시간 옆에 두고 쓰잖아요. 그러니까 스마트폰에서 발을 못 빼는 겁니다.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 빅스비처럼 음성 인식 기술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영화로도 나왔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 '거울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 붉은 여왕의 나라가 나옵니다. 그 나라에서는 주변 세계가 계속 앞으로 움직입니다.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뛰어야 되고 앞으로 나가려면 더 빨리 뛰어야 됩니다.

이걸 실제로 붉은 여왕 효과라고 하는데 요즘 시대에 안 그런 데가 어디 있겠냐마는 지금 이 분야는 그 앞으로 움직이는 속도가 너무 빠른 거예요. 잠깐 놓치면 정말 영원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큰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기 어렵고 그래도 전 세계 트렌드에도 맞춰야 되고 참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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