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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기청정기 렌털, 사는 것보다 비싼데…왜 굳이?

<앵커>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전국 초등학교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교육청이 공기청정기 구매가 아닌 렌털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비용이 2배 이상 더 드는 데 왜 렌털을 택한 걸까요.

장세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의 한 학교 교실에 시범 설치된 공기 청정기입니다.

올해 2학기부터는 서울의 모든 초등학교에 확대 설치되는데, 이를 앞두고 공기청정기 업체 간에 입찰 경쟁이 치열합니다.

[공기청정기 업체 직원 : 지금 (업체마다) 공기청정기 쌓아놓고 있을 겁니다. 쌓아놓고 (입찰) 준비하고 있겠죠.]

SBS가 입수한 서울시 교육청의 공기청정기 입찰 계획 문서입니다.

지난해 시범사업 때와 달리 올해 본사업에서는 90% 이상이 구매가 아닌 렌털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84만 9천 원짜리를 렌털할 경우 월 요금이 5만 9천 원입니다.

약정 기간인 40개월 동안 총 238만 원이 듭니다.

같은 제품을 구매하게 되면 해당 기간 필터 교체비까지 포함해도 108만 원이면 됩니다.

빌려 쓰는 게 사는 것보다 2배 이상 비쌉니다.

149만 원짜리 공기청정기로 계산해도 렌털 시엔 431만 원, 구매 시엔 208만 원으로 역시 두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교육청은 렌털하는 게 유지 관리상 장점이 있다고 해명합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필터의 교체라든지 유지 관리에 있어서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

과연 그런지 가전 매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가전 매장 직원 : (렌털하면 더 좋아요?) 요즘 렌털하시는 분들이 많이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관리하기 쉬워요 이게. 필터 빼는 것도 쉽고 집에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수준이라서…]

이 때문에 공기청정기 렌털을 하는 대기업들의 배만 불린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3년 안에 모든 초등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끝내겠다는 정부의 조급한 미세먼지 대책이 예산 낭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김종미,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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