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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북미 공회전 속 '노병 띄우기'…어떤 의도일까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주말 한 90대 할아버지의 생활상을 담은 영상을 방영했습니다.

6·25 참전 군인 북한식 표현으로는 전쟁 노병인 91살 리인규 씨를 소개하는 겁니다.

고령에도 외국어 공부에 집중하며 과학기술 분야 번역에 참가하고 있다고 추켜세웁니다.

번역사업 전투를 이어가는 토대는 노병으로서의 긍지 때문이라면서 6·25 전쟁을 회상시키듯 흑백 전투 영상도 보여줍니다.

[리인규/北 참전 군인 : 전승 세대의 넋을 지켜 우리 조국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찾아 하겠습니다.]

북한은 정전협정체결일인 7월 27일을 미국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날, 이른바 전승절로 기념합니다.

65주년인 올해는 특히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데 전승절 분위기를 반영한 참전 군인 띄우기인 셈입니다.

북한은 지난달엔 3년 만에 노병대회도 개최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노병들의 평양 도착부터 대회 모습, 연회 장면까지 상세히 전했습니다.

[노병대회 참가자 : 이렇게 당에서 노병들을 위해서 극진히 보살펴주니 그 은혜를 어떻게 보답하겠는지….]

대회 참가는 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면서 참전 군인들을 예우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체의 전쟁 노병 동지들에게 머리 숙여 뜨거운 인사를 드리셨습니다.]

북한은 당초 7월 27일 종전선언을 끌어내 주민들에게 성과로 선전하려던 계획이었지만,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마땅히 쓸 카드가 없던 북한으로선 일단 노병 띄우기로 체제 결속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한편에선 정전 상황임을 부각하겠단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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