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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간당 93mm '물 폭탄'…태풍 루사 이어 역대 2위

<앵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6일) 강원도 동해안에서는 하룻밤에 3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많은 피해를 냈습니다. 기상청이 전날 예보했던 양보다 무려 6배 가까이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곳곳이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에 잠긴 도로 위로 차들이 조심스럽게 지나갑니다.

시동이 꺼진 차들이 여기저기 세워져 있습니다.

무릎이 빠질 만큼 물이 찼고, 방 안의 가재도구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천둥 번개와 함께 3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릉과 속초에서 주택과 도로 등 2백 40여 곳이 침수됐습니다.

[김문자/폭우 피해 주민 : 이렇게 많이 쏟아지니까 황당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뭐부터 치워야 할지 모르겠네요.]

강릉에서는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시간당 93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KTX 강릉역 대합실도 꼼짝없이 침수됐습니다.

폭우에 수영이 금지된 동해안 해수욕장은 종일 한산했습니다.

이번 폭우는 폭염을 몰고 온 고온의 서풍이 동해에서 불어온 차고 습한 동풍과 태백산맥에서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특히 비구름이 태백산맥에 가로막혀 영동지방에 머물면서 강한 비를 집중적으로 뿌렸습니다.

기상청이 하루 전 예보했던 5에서 50mm보다 6배 가까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비할 틈도 없었습니다.

[정경윤/폭우 피해 주민 : 어쨌든 비가 와서 아주 더위를 좀 면하나 했어요. 그런데 웬걸 이렇게 폭탄 맞았잖아요.]

강원 동해안에는 새벽까지 최고 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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