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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더우면 교통사고 더 난다?…폭염 속 자동차 보험료 '들썩'

<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한승구 기자와 함께합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올여름 더워서 그런지 제가 봤을 때는 길에 차가 더 많은 거 같아요. 

<기자>

네, 보통 7월 중순 넘어가면서 휴가철 시작되면 시내가 안 막히는데 요새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주중에도 이런 걸 보면 휴가 안 가신 분들, 그리고 원래 대중교통 이용하시던 분들도 차를 갖고 나오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7월 첫 주보다 넷째 주에 시내 교통량이나 내비게이션 이용량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반갑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 들어온 것 같아요.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고요?

<기자>

네, 여러 가지 논리가 있지만 7월에 교통량이 많아지고 그래서 사고도 늘고 이것도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라는 겁니다.

결국 폭염이 보험료에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 됐는데요, 6개 보험사에 접수된 사고 건수를 보니까 7월 4주 동안 68만 3천 건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8% 6만 건 가까이 사고가 많아졌고, 올해 6월 같은 기간보다도 8.5% 늘었습니다. 이 정도로 많이 늘어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물론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정비요금이 좀 오른다는 겁니다. 적정 정비요금이라는 게 있는데 에어컨이나 엔진오일 등 무엇을 정비하느냐에 따라서 작업 시간과 공임을 정해 두는 겁니다.

물론 개별 보험사와 정비업체가 계약을 맺으면서 조금씩 달라지지만, 기준이 되니까요. 이 요금이 한 20% 오르면서 자동차 보험료에도 2.9% 정도 인상 요인이 생긴 걸로 보험개발원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실제로 보험료는 얼마나 오를까요?

<기자>

업계는 7~8% 정도 인상을 원한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정비요금 말고도 다른 인상 요인들이 또 여럿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네, 정비요금 인상은 그만큼이지만 다른 이유들도 많다는 게 업계들 얘기인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손해율이 높답니다.

손해율이라는 건 고객들한테 보험료로 받은 돈, 그리고 거기서 보험금으로 지급한 돈 이 비율을 얘기하는데 이게 1분기에 82%로 적정 비율인 70% 후반을 넘었다는 겁니다.

올 초 1, 2월에는 한파 때문에 손해율이 80% 중반까지 오른 적이 있는데, 다시 폭염 때문에 말씀드린 대로 지난달 사고도 많아서 더 올라갈 것 같고요.

여기에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도 있다고 하는데요, 교통사고 나서 다쳐서 입원하면 일 못 하는 날짜, 시간만큼 보험금을 받게 되는데 이때 기준이 되는 임금이 올랐기 때문에 이것도 인상요인이 된다는 겁니다.

이런저런 거 다 합쳤을 때 7~8% 정도 숫자가 나온다는 건데, 이달 중에 보험사들이 새로운 정비 요금 가지고 정비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나면 올가을쯤에는 보험료가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저도 맞벌이라서 차량을 두 대 운행을 하다 보니까 와이프하고 저하고 둘 다 보험에 들어 있는데 운전자들 대부분 보험이 들어 있다 보니까 가정에서 좀 부담이 되겠어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자동차 보험료는 우리가 소비자물가지수 계산할 때 들어가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게 갑자기 오른다고 하면 부담이 될 수 있죠.

안 그래도 요즘 물가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들이 들리고 있죠. 일단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특약을 최대한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1년에 일정 거리 이하 주행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특약이나 블랙박스를 달면 깎아주는 특약 같은 건 많이 알려져 있죠.

최근에는 차선 이탈 경고나 전방 추돌 방지 장치 달린 차들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때도 특약으로 보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많지는 않지만, 통신사 내비게이션에 쌓이는 주행 기록을 보고 급출발, 급가속이 없거나 과속 위반이 없으면 보험료를 깎아준다는 보험사도 생기고 있습니다.

보험료 인상 요인 중의 일부는 분명히 일리가 있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좀 더 정교한 상품들을 계속 개발해서 손해율을 낮추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이고요.

단순 접촉 사고로는 범퍼 교체 못 하도록 한 거나, 누가 봐도 100% 과실인데 9대 1, 8대 2 해서 사고 처리하는 걸 못하게 한 것처럼 제도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없는지도 다시 따져볼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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