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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12 신고했더니 "우리 관할 아냐"…시민 홀로 차량 추적

<앵커>

앞서 가는 택시가 위험한 상황인 것 같아서 뒤따라가던 한 운전자가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차례 신고해도 경찰은 오지 않았고 결국 시민이 계속 택시를 쫓아야 했습니다.

그 이유를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택시 지붕 위의 비상방범등이 깜박이는 모습을 한 운전자가 보게 됐습니다.

택시기사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운전석 아래 버튼을 누르면 비상등이 깜빡이게 되는데,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운전자가 112에 신고를 합니다.

[112 신고 통화 음성 : 고속도로예요, 고속도로. (방향이 어디에서 어디 방향이세요?) 미림여고에서 성남 가는 길 쪽으로.]

그런데 몇 분이 지나도 경찰이 출동하지 않자 다시 경찰에 전화를 겁니다.

[112 신고 통화 음성 : 광주시청 쪽으로 빠졌어요. 지금. (아는데, 이관했거든요. 광주 쪽에.)]

경찰의 관할 지역이 광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급한 마음에 시민은 직접 담당 경찰관과 통화하겠다고 얘기합니다.

[112 신고 통화 음성 : 그러면 경찰관 전화번호라도 알려줘요. 어떻게 잡으려고 그래요. 내가 안 쫓아가면….]

20분간 혼자 택시를 추적하느라 초조해진 시민은 다시 경찰에 전화했지만 이런 답을 들어야 했습니다.

[112 신고 통화 음성 : (아직도 따라가시는 거예요?) 따라가고 있어요. 빨리 연락 좀 달라고 해주세요.]

비상방범등은 택시기사가 실수로 켰던 거였는데 실제 위기 상황이었다면 경찰이 관할 타령을 하며 늑장 대처하는 동안 일이 벌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민종욱/112 신고자 : 저는 관할이 없잖아요. 저는 일개 대한민국 국민에 경찰도 아니고 회사원인데, 저는 관할이 있어서 쫓아간 게 아닌데. 답답한 거죠. 관할…차는 계속 이동을 하는데….]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미, 화면제공 : 민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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