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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디좁은 쪽방 40도 훌쩍 넘는데…피할 곳 없는 주민들

<앵커>

저희가 지금 화면 오른쪽에 현재 기온을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 대부분 지역이 지금도 3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런 날씨에 남들보다 더 힘겨운 낮과 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좁디좁은 방 안에서 더위를 견뎌야 하는 쪽방촌을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쪽방촌 골목에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립니다. 가마솥처럼 달궈진 곳을 조금이라도 식히려는 겁니다.

그나마 있는 서울시 무더위 쉼터는 너무 멀고, 가까운 교회에 마련된 임시 무더위 쉼터마저 교회 일정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주민들은 좁디좁은 쪽방 안에서 에어컨도 없이 뜨거운 바람만 토해내는 선풍기 한 대로 견디고 있습니다.

[쪽방촌 주민 : 견뎌야지 어떻게 해요… 방 얻어 가지고 있는데. 수급비 나오는 거 가지고 전부 버티고 있는데. 방마다 다 그래요.]

외부 열기를 그대로 받아 쪽방 내부 온도는 40도가 넘습니다.

[김광준/신촌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 (바깥만큼) 뜨겁게 되는 그런 한정된 실내 공간에서는 생각보다 굉장히 온열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요.]

더 심각한 문제는 요즘 무더위 쉼터가 문을 닫는 저녁 시간에도 폭염이 계속된다는 겁니다.

쪽방촌 내부 온도는 해가 떨어지고 나서도 32도까지 올라갑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성동구는 24시간 무더위 쉼터를 개방하고, 노원구에서는 강당에 텐트를 치고 임시대피소를 설치해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이 밤사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 시내 25개 구 중에 24시간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구청은 단 2곳.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을 위해 구청 등 공공기관에 24시간 임시 폭염 대피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미,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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