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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라돈 침대, 경주 방폐장서 처리 안 하는 이유는?"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8월 1일 (수)
■ 대담 : SBS 강청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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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돈 침대 해체 작업, 한 달여 만에 재개
- 모나자이트 함유 부분 처리방안은 논의 중…소각이 가장 유력
- 당진에 처리 못 한 매트리스 1만7천 개, 진전 없는 상황
- 까사미아 침구류서 라돈 검출…현재 리콜 조치 중
- 빠르고 정확하게 라돈 위해성 입증할 길 열려
- 흰 쥐에 라돈 용액 주입 후 영상장비로 확인하는 방식


 
▷ 김성준/진행자:

침대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서 온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 라돈 침대 사건. 여전히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수거된 침대를 보관하는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도 있었죠. 또 며칠 전에는 유명 침구류에서도 라돈이 검출돼서 리콜이 이뤄지고 있는 중입니다. 대진침대 본사가 있는 천안에서는 주민 반발로 한 달 넘게 중단됐던 매트리스 해체 작업이 다행히 재개됐습니다. 지난 5월, 라돈 침대 사태 처음 보도한 SBS 보도국 강청완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강청완 기자: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침대 해체 작업이 어제인가, 그제인가 시작됐다고 하더라고요. 천안에서. 

▶ SBS 강청완 기자:

예. 그저께 재개됐습니다. 한 달 넘게 멈춰있었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직접 갔다 왔다고요. 

▶ SBS 강청완 기자: 

예. 다녀왔습니다. 지난 6월 26일에 당진항 매트리스가 천안으로 옮겨온다는 소식이 전해오면서 그 때 저희가 뉴스로도 전해드렸는데. 그 때 천안 주민들이 막고 이때까지 농성을 계속 했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자체나 지역 정치인들도 중재에 나서면서 합의를 했고, 침대 해체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어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현장에 다녀가면서 농성도 해제가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해체는 어떻게 하나요?

▶ SBS 강청완 기자:

해체를 저희가 직접 보고 뉴스로도 전해드렸는데. 일단 칼로 잡아 뜯어서 각 부위를 스프링, 겉 커버, 속 커버, 그리고 스펀지. 이런 부분을 전부 해체합니다. 해체해서 여러 가지로 분류하는데. 일단 저희가 라돈 침대가 문제가 된 게 모나자이트라는 물질이 들어갔기 때문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함유가 된 부분과 모나자이트가 들어간 부분, 그리고 안 들어간 부분으로 나눕니다. 그렇게 나눠서 모나자이트가 안 들어간 부분은, 스프링 같은 부분은 따로 모아서. 그러면 일반폐기물이거든요. 그냥 일반 쓰레기 처리하듯이 처리를 하고요. 나머지 모나자이트가 함유된 부분은 따로 처리할 건데. 어떻게 할지 최종 방안은 지금 논의 중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우리가 얼핏 느끼기에 침대가 대단히 큰 것도 아니고 그 안에 모나자이트가 있었으면, 모나자이트 옆에 있던 스프링이나 솜이나 천이나, 이런 것들도 방사능에 노출된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잖아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저희가 모나자이트를 어떻게 하냐면, 그냥 가루를 뿌린 게 아니라 코팅을 해놨거든요. 그래서 밖으로 풀풀 날리거나 이런 것은 아니라서. 그렇게 분류하면 일단 안전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최종 처리 어떻게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모나자이트는 보통은 방사성 폐기물이 되는 거잖아요. 사실상. 

▶ SBS 강청완 기자: 

그 부분이 논쟁이 있었는데요. 방사성 폐기물로, 그래서 경주 방폐장에서 처리해야 되지 않느냐는 논의가 있었는데. 방사성 폐기물로 처리하지는 않기로 했고요. 

▷ 김성준/진행자: 

왜요? 방사능이 나오는데. 

▶ SBS 강청완 기자: 

방사능이 나옵니다만. 침대 자체는 방사성 폐기물 즉, 일단 첫째는 기준치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고요. 둘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핵폐기물과는 다르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을 그렇다고 일반폐기물로 처리할 수는 없고. 그래서 처리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그냥 대기 중에 소각시킬 수도 없는 것 아닌가요?

▶ SBS 강청완 기자: 

소각이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소각도 전문적으로 하는 방안이 있다고 합니다. 과학적으로. 그래서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데. 일단은 경주 방폐장 등으로 보내서 방사성 폐기물처럼 처리하지는 않는다는 게 지금 정부 방침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천안은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해결의 맥은 잡은 것 같고요. 당진에도 아직 매트리스들이 있죠. 

▶ SBS 강청완 기자: 

예. 천안에 2만 4천 개, 당진에 1만 7천 개 가있습니다. 여기는 아직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여기도 정부가 주말 이틀 동안, 6월에 우체국 직원들 동원해서 수거한 것. 이것을 갖다놓은 것이거든요. 그런데 주민들이 왜 말 한 마디 없이 갖다놓느냐고 반발했고. 지난 6월 16일부터 농성을 하고 있으니까, 사실 천안보다 더 오래된 것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원래는 워낙 주민 반발이 강하고, 그러다 보니까 당진에서는 안 하는 것으로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안 하는 것으로 했는데 이게 다시 천안으로 옮기겠다고 했었죠.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천안 주민들이 막고 나서면서. 그 때 실제로 싣고 갔다가 다시 돌아왔어요. 그러면서 주민들이 반대해서 현장에서 해체하겠다고 가닥을 잡았는데. 그래서 지난 7월 16일에 발표했습니다. 현장에 크게 영향이 없다고 해서 발표를 했는데. 중간에 둘러싼 마을이 네 개가 있는데. 한 개 마을과만 합의했고 다른 세 개 마을 주민들은 자기들과는 아무 얘기가 없었다고 반발을 하면서 지금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방사능이 건강에 위험하다. 이런 생각 때문이겠죠. 

▶ SBS 강청완 기자: 

예. 그렇습니다. 시작은 그런 우려가 가장 컸고요. 또 그런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천안도 취재하고 당진에 계신 분들과도 여러 차례 통화도 하고 취재를 해봤는데. 지금 와서는 어떻게 보면 건강 영향 같은 과학적 요인보다는, 물론 그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만. 어떤 논의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는 주민들의 반발 정서도 상대적 박탈감, 이런 면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얘기는 당진에 있는 이장 분들이 직접 하신 얘기인데. 사실 당진의 경우는 출발부터 소통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죠. 말도 안 하고 갖다놨고. 그 다음에 약속했는데 번복이 됐고. 그 다음에 지금도 논의 과정이 일부 주민들은 배제가 됐다. 이렇게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분들이 굉장히 감정이 복잡합니다. 그래서 화가 많이 나신 것도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우리를 무시했다. 이런 거네요. 쉽게 말하면. 

▶ SBS 강청완 기자: 

그런 부분도 있고. 당진 분들의 얘기가 여기가 제철소와 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이미 예전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도 많고, 피해에 대한 우려도 있고. 이런 부분의 피해의식도 주민들이 있으신 것이고요. 그런데 이번에도 이렇게 우리한테 말도 안 하고 갖다놨냐는 정부의 절차에 대한 불만과 박탈감, 소외감. 이런 부분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사실 우리가 미세먼지 문제 발생했을 때도 당진을 비롯한 충남 서해안 지역, 화력발전소 많은 지역에 미세먼지가 제일 많이 발생한다. 이런 발표도 나왔었고. 그런 얘기 들으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데 이제는 웬 방사능 침대야. 이러면 감정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네요. 

▶ SBS 강청완 기자: 

저희가 사실은 개인적으로 메일도 받고, 저희가 보도로도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 라돈의 특성상 대기 중에 침대를 놓거나 해체한다고 해서 라돈이나 방사능이 뿜어져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적인 부분으로는 정부가 얘기하는 것처럼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전달은 어느 정도 됐고, 이 논의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던 게 지금 사태 해결을 막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오히려 해법이 있는 것 아닙니까? 과학적인 부분에 대해서 주민들에게 잘 설명을 드리고, 그 동안 이런 오해가 있거나 소홀했던 부분에 대해서 깨끗하게 사과를 하고, 협조를 요청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가 4개 마을인데. 4개 마을이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한 개 학부모 단체가 있으면 한 쪽과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적극적으로 가서 문제를 해결하고. 천안 같은 부분도 사실 지역 정치인들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결이 된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소통의 노력을 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말이죠. 까사미아라고 했나요. 이 대진침대와는 전혀 다른 브랜드 침구류에서 또 기준치를 넘는 방사능이 검출됐다고 해서 이것은 뭐냐고 깜짝 놀랐는데. 이것은 완전히 다른 건가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죠. 이게 갑자기 전격적으로, 그저께죠. 원안위가 발표를 했는데. 이미 지난 라돈침대 사태가 터지고 나서 소비자 분들이 관심이 높아졌잖아요. 저희에게도 여러 제보가 쏟아졌는데. 좀 이상하다고 해서 업체에 신고하고, 업체 측도 측정을 하니 좀 잘못이 있다고 해서 원안위에 신고를 한 것이고요. 원안위에서 정밀조사를 하니까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 방사능이 나온다고 해서 발표를 한 것입니다. 정확히는 토퍼 세트라고 해서 침대 위에 까는 깔개와 베개 세트인데. 세트 이름이 ‘까사온 메모텍스’고, 지난 2011년에 홈쇼핑으로 팔렸는데 한 1만 2천 세트 정도 팔려나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리콜 조치하고 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이게 원안위가 처음에 대진침대 문제 터지고 나서 침대 전수조사 하겠다고 했는데. 거기에는 이게 포함이 안 됐던 모양이죠? 대상으로.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죠. 저희도 그게 이상해서 알아봤는데. 사실 조금 절차의 문제가 있기는 있습니다. 이게 소비자가 신고를 했고 원안위가 확인을 한 것인데. 당시 정부가 말씀하신 대로 국내 업체 49개 조사했다고 했거든요. 당시에는 까사미아가 이 명단에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 했더니, 당시 산업부 기술표준원이 조사했는데. 국내 침대업체 전체 리스트가 있는 게 아니어서 침대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했는데. 까사미아 같은 경우에는 이 침대협회 회원사가 아니었다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침대 자체를 만드는 게 아니니까. 

▶ SBS 강청완 기자:

그런 영향이 있겠죠. 그래서 그 명단에 없었다는 것이고요. 또 모나자이트 유통 내역도 조사했었는데. 이번 제품의 경우는 2011년쯤에 생산돼서 팔린 건데. 이 모나자이트 방사능 물질이 어떻게 쓰이고 어떻게 유통되는지 파악하는 시행 법령은 2013년에 시행됐다는 거죠. 그래서 그 이전에 생산된 것은 해당이 안 돼서 우리가 파악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참. 그나저나 이 라돈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인체에 어떤 질병을 일으키는 것인지 위해성을 입증할 길이 열렸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간단하게 좀 설명해 주시죠. 

▶ SBS 강청완 기자: 

과학적으로 지금도 가능한데요. 쉽게 말씀드리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나선 겁니다. 이게 폐에 영향을 끼친다고는 알려져 있는데. 이것을 좀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요? 

▶ SBS 강청완 기자: 

실험에서는 흰쥐를 이용하는데. 예를 들면 라돈이 포함된 용액을 에어로졸 형태로 쥐가 마시게 한 다음에 쥐를 스펙트라고 CT 비슷한 영상장비가 있습니다. 그 영상장비로 촬영하거나 해부하면 라돈이 몸 속 어느 장기로 얼마나 쌓이는지 보일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좀 더 정확하게 어느 장기로 가고, 얼마나 어디가 아픈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빨리 실제로 활용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강청완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SBS 강청완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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