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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폭염이 안긴 선물?…日에 모기가 사라졌다

일본도 6월 말부터 한국 못지않은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7월 들어서는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 위험한 더위라는 표현까지 사용됩니다.

이런 찜통더위가 일본 열도에 선물을 하나 안겼습니다. 모기가 거의 사라진 것입니다.

[도쿄 시민 : 모기에 물릴까 (걱정했는데), 모기가 전혀 보이지 않네요.]

해마다 여름이면 모기와 전쟁을 벌이는 유치원입니다.

[유치원 직원 : 이 주변은 모기가 많아서, 아침부터 모기향을 피웁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학습을 나갈 때면 모기방지제를 노출된 팔다리에 뿌려줍니다.

그런데 올여름에는 아이들이 거의 모기에 물리지 않고 있습니다.

[후쿠다/유치원 교사 : 전에는 바깥에만 나가면 모기가 보였는데 지금은 전혀 볼 수가 없네요.]

섭씨 35도 이상으로 온도를 맞춘 상자와 25에서 30도 정도로 온도가 설정된 상자에 모기들을 넣고 활동성을 실험해 봤습니다.

38도까지 온도가 올라간 상자에서는 모기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전혀 물리지 않았습니다.

25에서 30도 사이의 온도를 기록한 상자에서는 모기가 사람에게 활발하게 달려들어 물었습니다.

[시로이/해충 방제 전문가 : 30도를 넘으면 (모기가) 흡혈하는데 적당하지 않은 온도가 됩니다.]

일본 전문가들은 35도가 넘는 폭염에서는 모기에 물릴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도 한국처럼 올여름 장마가 짧았습니다.

이 때문에 모기 개체 수가 감소했고 곧바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모기들의 활동성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모기약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5% 이상 줄었습니다.

[사토/살충제 판매직원 : 살충제 판매가 상당히 줄어들어 매상도 감소하고 타격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 주말 태풍이 곳곳에 폭우를 뿌리고 지나가면서 다시 모기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보건 당국은 이번 주부터는 모기 활동량이 증가하는 밤 시간대 야외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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