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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오스 댐 사고 당시 현장에 복구 장비 없었다"

<앵커>

라오스 댐 사고와 관련해 사고 전 침하 현상이 발견됐을 때 현장 복구에 투입할 장비가 거의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 동원할 장비조차 갖추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강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기자>

라오스 댐 건설의 국내 합작사는 국회 보고에서 "댐 침하가 발견된 뒤 급하게 복구 장비를 수배했다"고 밝혔습니다.

댐 공사 현장에서 일했던 이 모 씨도 2013년 공사가 시작된 뒤로 현장에 시공사인 SK건설의 장비가 따로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모 씨/라오스 댐 건설 관계자 : SK(건설) 같은 경우는 관리하는 인력이 들어간 거지 실제적으로 일하는 장비 운전자나 이런 사람들을 직접 고용하거나 장비를 직접 사서 넣거나 하지 않았죠.]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해봤습니다. 2013년 SK 건설이 맺은 라오스 댐 공사 하청 계약서입니다. 

본 댐 2개와 보조댐 5개의 초대형 공사인데 하청 업체는 단 한 곳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6월 하청받은 토목공사와 댐 구조공사를 끝내고 계약이 끝나 철수했습니다.

이때 주요 건설장비도 함께 빼면서 막상 급한 상황에는 복구 장비가 아예 없었던 겁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런 대형 공사에서 '일괄 하도급'이 이뤄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이런 경우는 진짜 저도 처음이에요. SK(건설)가 일괄하도(급)를 주지 않고 본인들이 직접 공정별로 업체들을 일을 주고 시켰다면 현장에 장비를 댈 수 있는 여건이 됐을 텐데…]

SK 건설은 마무리 공정만 남은 상황이어서 하청 업체가 철수했으며 댐 상단부 유실 하루가 지난 뒤 현지 업체를 통해 덤프트럭 등 12대 장비를 동원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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