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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절규…제주에 갇힌 예멘 난민

[SBS 뉴스토리] 제주에 갇힌 예멘인들

"공부하고 대학까지 마쳐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지난 5월 7일 제주에 온 자말 씨의 11살 딸 파티마의 소원이다.

예멘인 자말 씨 7가족이 제주에 체류한 지 석 달째.

이들은 거처를 네 번이나 옮겨다니며 난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여느 부부처럼 '안전하게 살면서 아이들이 학교 다니고 공부를 마치는 것'이라는 이 부부와 어린 파티마의 꿈이 한국에서 이뤄질 수 있을까.

제주 중문에서 만난 전직 교사 부부.

교사이자 미디어 활동가였던 남편 칼리드씨는 예멘 반군에 저항하다 투옥돼, 총상을 입었다고 한다.

영어가 원활하지 않아 통역기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부인은 남편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또 '죽음에서 벗어났다' '반환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예멘으로 돌아갈 수 없다' 며 절규한다.

제주시내 한 교회에서 만난 아난 씨.

호텔지배인이었던 그는 일자리가 없어 한 달 전부터 교회에 머물고 있다.

그가 보여준 여권에는 체류지역을 제주도로 제한한다는 도장이 적혀있다.

그는 "예멘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들어와 한국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해한다." "서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왜 무섭겠냐."며 그건 동물을 두려워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자신들도 사람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추방하라'와 '품어야 한다'는 찬반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란 난민반대 숫자는 70만 명이 넘었다.

지금 제주에 남아있는 예멘인은 487명.

이들은 제주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제주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뉴스토리>가 그들의 실상과 난민을 둘러싼 문제점들을 취재했다.

(취재:박흥로/영상:박승연/작가:강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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