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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전쟁에 8만 명 사망…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20년 만의 화해

아프리카 동북부의 견원지간이었던 두 나라,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20년 동안의 분쟁을 끝내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가 이젠 화해를 해야 할 때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고 에리트레아가 적극 화답하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이 순식간에 이뤄졌습니다.

[아페웨르키/에리트레아 대통령 : 누구도 두 나라의 화해와 사랑을 방해해선 안 됩니다. 누구도 우리의 평화와 발전을 막아선 안 됩니다.]

지난 1952년 에티오피아에 병합된 에리트레아는 30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독립을 선포합니다.

양국 간 영토 분쟁은 1998년부터 전쟁으로 번졌습니다.

2년 동안 8만 명이 희생된 전쟁을 치르면서 두 나라는 상처만 입은 채 평화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겉으론 전쟁을 끝냈지만, 휴전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크고 작은 충돌은 계속됐습니다.

20년 동안 두 나라의 교류가 완전히 단절되면서 독재와 인권 탄압으로 악명 높은 에리트레아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됐습니다.

홍해와 접한 에리트레아와의 관계 단절로 에티오피아는 바다로 나갈 기회를 잃고 말았습니다.

이번 화해로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의 손을 잡고 국제사회에 얼굴을 내밀 기회를 잡았고, 에티오피아는 안정적으로 바다로 향하는 길목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에 20년 만에 대사관을 열었습니다. 양국 사이 여객기 직항 노선도 다시 열리면서 전쟁으로 생이별한 가족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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