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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혈압약 발암물질 검출 사실 알고도…수입업체는 '쉬쉬'

<앵커>

중국산 원료를 쓴 고혈압약에서 발암 의심 물질이 검출돼 유럽 등지에 이어 우리 식약처도 판매를 중지시켰죠. 이번 사태는 중국의 원료 제조사가 유럽 제약업체에 스스로 통보하고, 이어 유럽 의약품 안전청에도 보고되면서 알려지게 된 겁니다. 그런데 지난달 '우리나라 수입업체'도 제조사로부터 문제를 통보받았습니다. 하지만 쉬쉬하며 식약처에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노유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제지앙 화하이 사가 만든 고혈압약 원료 발사르탄에 발암의심물질이 들어 있다고 알려진 건 지난 7일입니다.

유럽 의약품안전청이 문제의 발사르탄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면서부터입니다.

하지만, 우리 식약처는 유럽에서 이런 발표가 나오기 전까진 전혀 몰랐습니다.

유럽 등이 판매 금지조치를 취하자 뒤늦게 부랴부랴 따라서 조치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의 발사르탄을 수입해온 우리나라의 한 업체는 이미 지난달 21일 독성 불순물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조사인 중국 화하이 사가 스스로 독성 물질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 전 세계 수입 업체들에 통보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 수입업체는 이런 사실을 알고서도 우리 식약처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수입업체 관계자 : 화하이에서 계속 이제 홀드 하라고(기다리라고) 하니까. 저희들이 계속 그런 상황이었고….]

현행법에는 약의 안정성과 유효성에 관련된 정보를 알게 되면 반드시 식약처에 보고해야 합니다.

게다가 이 수입업체는 6월 27일에 중국 제조사로부터 문제의 불순물이 NDMA라는 발암 의심물질이라는 것을 통보받고도 쉬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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