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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고민에 빠진 SUN "그래도 지켜보겠다"고 밝힌 이유

[취재파일] 고민에 빠진 SUN "그래도 지켜보겠다"고 밝힌 이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부상 악령이 덮쳤습니다.

먼저 SK 간판이자 대표팀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이 기대됐던 최정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최정은 지난 24일 두산과 경기에서 홈으로 뛰다 허벅지 통증을 느껴 교체됐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는데 왼쪽 허벅지 앞쪽 근육이 손상됐습니다. SK 관계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회복까지 3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튿날엔 LG 왼손 투수 차우찬과 NC 내야수 박민우가 부상으로 나란히 1군에서 제외됐습니다. 차우찬은 왼 다리 고관절, 박민우는 가래톳 부상을 당했습니다. LG 구단에 따르면 차우찬은 열흘 정도 치료를 받은 뒤 복귀할 예정입니다. 박민우 역시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열흘 휴식 후 복귀가 전망됩니다.

투타 핵심 선수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야구대표팀의 엔트리 교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선동열 감독은 "현재 시점에서 엔트리 교체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자와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서 내가 뭐라고 언급하는 것도, 선수를 바꾸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정 선수는 일본에 가서 치료를 하고 온다고 하더라. 대표팀 소집까지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선 감독이 '엔트리 교체 검토'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나타낸 건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엔트리 교체를 결정하기엔 아직 시기가 이르다는 겁니다. 8월 26일 대만과 예선 첫 경기를 치르는 야구대표팀은 8월 18일 소집될 예정입니다. 첫 경기까지 한 달 남았고, 대표팀 소집까지도 3주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선 감독은 소집 전까지 부상 선수의 회복 상태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선 감독은 "섣불리 조치하는 건 빠른 거 같다. 최정 선수가 좋아질 수 있지 않은가. 지금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전에 최정, 차우찬이 말 그대로 부상으로 빠져 있다고 하면, 본인이 도저히 1군 시합을 뛸 수 없다고 판단하면 그때 (교체를)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LG 트윈스 차우찬 선수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는 최정과 차우찬의 기량입니다. 최정은 홈런왕을 다투고 있는 리그 최고의 타자이며, 3루 수비 역시 최상급입니다. 차우찬은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재미를 본 좌완 유형으로 선발과 불펜, 겸업도 가능합니다. 둘은 대표팀에서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때문에 두 선수가 빠르게 회복해 아무 문제 없이 합류하는 게 선 감독에겐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선 감독도 그렇게 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야구대표팀은 지난달 최종 명단 발표 뒤 선정 기준에 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선동열 감독은 "구단과 병역 안배 없이 기량과 활용 폭을 선발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병역 문제가 걸린 몇몇 선수의 대표팀 승선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명단 발표 뒤 발탁된 선수들이 대거 부진에 빠졌고, 탈락한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는 양상이 되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습니다.

대한체육회가 정한 마감 시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전 선수를 일찍 확정했던 선동열 감독과 KBO는 난감해졌습니다. 최종 엔트리 교체는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허가가 필요한데 부상 선수 외에는 교체를 요청할 수 없습니다. 현재 상황에선 부진한 선수들의 기량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부상 선수까지 줄줄이 발생하자 선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 모양새입니다.

선 감독은 "지난달 명단 발표 때 이야기했지만, 가장 염려한 부분이 컨디션이다. 당시 컨디션이 좋은 선수만 뽑았는데, 7월 말에 가까워지면서 좋은 선수가 있는 반면 안 좋은 선수도 있다. 본 시합까지 한 달 기간이 있으니 좋아질 거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속내를 밝혔습니다. 그는 "(엔트리 교체에 대해) 지금부터 고민은 해야 할 것 같다"며 "대회 날까지 컨디션 좋은 선수가 많았으면 좋겠다. 믿고 기다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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