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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폭염·열대야…8월 중순까지 갈 듯"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23일 (월)
■ 대담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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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서울 최고 기온 38도…찜통더위, 앞으로 한 달 더 지속
- 태풍 암필, 한반도 폭염에 밀려 중국 상륙
- 작은 규모 태풍으론 현재 폭염 못 밀어내
- 지열에 타는 태양까지…'열돔 현상' 심각
- 일본 도쿄 최고기온 40도…전 세계 열돔에 갇혀
- 열흘씩 계속되는 열돔 현상, 지구온난화 영향 때문
- 현재 지구 온도, 평균보다 0.5도 높아



▷ 김성준/진행자:

며칠 째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늘(23일)도 전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됐습니다. 숨 턱턱 막히고. 참 살인적인 더위가 너무 관용어라고 생각했는데 맞는 것 같습니다.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지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와 얘기를 한 번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방송 시작하기 전에 잠도 못 잔다는 얘기를 안 박사도 했는데. 정말 잠도 못 자겠어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구에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게 지난 11일이고요. 이제 23일입니다. 13일이 됐고요. 그러면 이게 언제까지 더울까. 이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어제가 서울 38도로 가장 높았습니다. 오늘은 35.7도로 조금 낮아지는 듯했습니다만.

▷ 김성준/진행자:

모르겠어요. 느껴지지 않아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내일은 다시 또 37도입니다. 그러니까 38도, 37도, 36도 이런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데. 거기서 1, 2도 차이가 조금 나기는 합니다만 똑같은 폭염입니다. 현재 예상으로 봐서는 앞으로 적어도 열흘 정도, 8월 초까지는 이런 더위가 계속되고요. 8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보면 그 때는 평년의 경우를 보는데. 예년의 기온을 보면 8월 15일, 광복절이 좀 지나면 더위가 수그러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8월 중순까지 간다고 보면 앞으로 길게는 한 달 정도는 더 가지 않을까. 그런 예상을 할 수 있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비는 안 오나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안타깝게도 비 소식이 없습니다. 지금 열흘 예보가 나와 있는데요. 비는 없고요. 단 오늘 태백 지역에 소나기가 조금 내린 게 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것은 무슨 외톨이 구름이 떠돌아다니다가 비 떨어진 건가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지금 중국으로 태풍 암필이 들어갔는데요. 중국에서 보낸 수증기 중 일부가 산간 지역에서 소나기 구름을 만들어서 떨어진 경우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그 얘기인데. 비가 안 온다는 얘기. 지금 고기압 전선대가 한반도에 딱 자리잡고 앉아서. 비든 태풍이든 아무 것도 못 오게 막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 한반도 주변 상황을 보면 한반도 하층, 아래에는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있고요. 한반도 상층에는 티베트 고기압, 티베트 지역에서 굉장히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와서 상층에 고기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반도 상공을 보면 아래층과 위층 두 개가 다 고기압으로, 커다란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어요. 상하층 전체가 고기압으로 자리잡고 있으면. 이게 직경이 2,000km, 3,000km 이렇게 굉장히 큽니다. 웬만한 태풍이 와도 꿈쩍하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태풍이 이 고기압을 피해서 오히려 다른 곳으로 가고 있고요.

상층에도 고기압, 하층에도 고기압이다 보니까. 고기압이 있으면 공기가 내려오는데. 티베트에서 온 뜨거운 열기가 상공에 있다 보니까 거기서 뜨거운 공기가 내려오면서, 공기가 내려오면 더 뜨거워집니다. 또한 땅에서 뜨거운 열기가 나오고 있고요. 위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열기와 땅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 그 다음에 햇볕까지 가세해서 기온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쌓여 있습니다. 이것이 흔히 얘기하는 열돔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태풍이 고기압 전선을 못 이기나요? 센 것이 하나 와서. 태풍 오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만. 진짜 태풍이라도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이번 중국으로 들어간 태풍의 크기를 보면. 직경이 커봤자 수백 km밖에 되지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작은 건가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작은 것이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고기압은 2,000km, 3,000km 이상 굉장히 큰 것이고. 또한 태풍의 키가 있는데. 높이, 키를 보면 5~6km 정도 올라가면 태풍이 안 보입니다. 그러니까 태풍은 굉장히 조그만, 키가 조그만 저기압이에요. 그런데 우리나라에 폭염을 몰고 온 고기압은 반경도 어마어마하게 클 뿐만 아니라. 키도 12~13km 이상 몇 배 이상 큽니다. 그러니까 태풍과 고기압을 비교하면 말 그대로 갓난아이와 건장한 성인과의 차이죠.

▷ 김성준/진행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그 싸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태풍이 고기압을 조금 민다고 하더라도 잘 표시가 나지 않고요. 만약 고기압을 밀어낼 정도의 큰 태풍이라면 굉장히 슈퍼 태풍 중에서도 아주 슈퍼 태풍.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금 보니까. 한반도에 그런 특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일본도 도쿄가 최고기온 40도를 넘었다고 하고요. 그리고 멀리 가서 미국, 캐나다 지역도 기록적인 더위라고 하고. 핀란드, 스웨덴 같은 북유럽도 폭염이라고 하고. 그러면 이것은 단지 한반도에서 티베트 고기압, 이런 국지적인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일본과 한국의 원인은 같습니다. 가까운 지역이기 때문에. 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상층에는 티베트에서 온 고기압이 영향을 준 것이 한반도와 일본을 꽉 둘러싸고 솥뚜껑처럼 누르고 있습니다. 열돔 형태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눌러놓은 상태고요. 미국 서부 지역, 캐나다 동부 지역, 스웨덴 같은 북유럽 지역. 각각의 지역에 북반구의 이곳저곳에 열돔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다른 지역의 고기압 때문에 열돔이 만들어졌는데. 그렇기 때문에 북반구 곳곳에 열돔이 만들어진 상태이고요. 현재 이것이 움직이지 않고 거의 제자리에 있으면서 폭염을 몰고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런 곳곳의 열돔이 생기는 게. 예를 들자면 지구온난화라든지, 엘니뇨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기상 이변과 연관이 있는 전 지구적인 현상이라고 봐야 하나요? 아니면 그냥 우연의 일치로 이렇게 곳곳에 열돔이 생기는 건가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오늘 내일 날씨 하나 가지고 이것이 기후 변화냐, 이렇게 직접 연관시키기는 상당히 힘듭니다. 그렇지만 전 지구적으로 열돔이 나타나고 있고.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열흘 이상. 그 이상씩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어느 한 지역뿐만 아니라 북반구 전체가 펄펄 끓고 있는 이런 상황은 지구온난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학계도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지구온난화라는 게. 지구온난화 때문에 여름에 더 덥다고 하고. 그러면 이 지구온난화는 왜 여름, 겨울 다르게 작용을 하는 건가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지구온난화라는 것을 평균적으로 봤을 때 얘기하는 건데요.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고요, 평균적으로 봤을 때 얘기를 하는 건데. 오늘 기준으로 봐서도 전 지구 기온이 평균보다 0.5도가 높습니다. 0.5도라고 하면 지금 38도도 올라가는데 0.5도가 크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넓은 지역을 평균 냈을 때 0.5도는 굉장히 큰 것이고요.

지금 100여 년 동안 전 지구가 온난화로 올라간 기온이 1도가 채 안 되거든요. 그 1도가 채 안 되는 것으로써 굉장한 기상 이변이 나타나는데. 최근에 나타나는 열돔 때문에 지구 기온이 0.5도가 올라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장기간으로 봤을 때 0.5는 굉장히 큰 기온이 올라간 상태고요. 물론 지구온난화라고 해서 전 지구가 다 뜨겁지는 않습니다. 어느 지역은 굉장히 뜨겁고, 어느 지역은 반대로 차가울 수도 있는데. 현재는 뜨거운 지역이 많은 상태입니다.
폭염 속 경찰 경계근무 (사진=연합)
▷ 김성준/진행자:

이런 일이 계속되면 큰일일 텐데. 지금 정확하게는 모릅니다만. 온실가스 같은 것, CO2 같은 것을 너무 많이 배출해서 대기권에 열기가 빠져나갈 수 없게 가둬두고 있다. 이런 얘기입니까?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렇게 되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다음부터 온실가스 배출 감축 합의, 파리기후변화협약 같은 것을 탈퇴하고 이러잖아요. 그러면 이것도 더 문제겠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굉장히 큰 문제인데요. 파리협정,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전 지구 기온을 2100년까지 올라가는 기온을 2도 이내로 묶어보자. 그것을 좀 더 강화시켜서 최근에는 1.5도까지 낮춰보자고 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말씀하신 대로 온실가스죠. 대표적인 게 이산화탄소인데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8%를 배출하는 1위가 중국입니다. 그 다음 2위가 미국입니다. 중국과 미국을 합하면 43%나 돼요. 이 두 나라가 거의 지구온난화를 좌지우지하는데. 이 대표적인 미국이 나 몰라라 하고 빠지는 상황이 되면 파리협정이 2도 혹은 1.5도까지 낮춘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죠.

▷ 김성준/진행자:

다른 나라들도 아무래도 주춤할 것이고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전 세계가 같이 감축해야 효과를 보는데. 누구는 감축하고, 누구는 안 한다면. 이 협약이 이뤄질 수가 없죠. 물론 지금까지 나온 많은 온실가스가 사실은 이미 발달한 나라들이 경제 개발, 산업 발달을 하면서 내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피해는 어찌 보면 그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은 아직 발달하지 않은 국가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큰 거죠.

▷ 김성준/진행자:

걱정이네요.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지금 이 상황 정도면 심각한 가뭄을 걱정해야 합니까?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다행히 지난봄에 우리나라에 상당히 비가 많이 왔습니다. 지난봄 동안 쌓아놓은 물이 아직은 괜찮습니다. 당장은 문제가 안 됩니다만. 그래도 아직까지 비 소식이 없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 강수량은 여름철에 많기 때문에, 여름철에 충분히 와줘야 그것을 가둬놓고 쓸 수 있거든요. 앞으로는 비를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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