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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의 정치인…"진보에 더 엄격한 도덕 요구, 그것도 현실"

<앵커>

진보정당 최초의 3선 의원이었던 노회찬 원내대표는 비유의 달인이자 진보 정치의 아이콘으로 불렸습니다. 진보에게는 더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인정해야 할 현실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정치 인생을 권지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故 노회찬/당시 통진당 대변인 (SBS 시사토론, 2012년 4월 6일) : 사실 한국하고 일본하고 서로 사이도 별로 안 좋지만,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연대해야 하지 않습니까? 한일연대도 외계인이 쳐들어오면 해야 된다고 말씀드리고요.]

19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야권연대를 비판하자 노회찬 당시 통진당 대변인이 한 답변입니다. 그의 유쾌한 성격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촌철살인의 정치인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1997년 진보정당인 '국민승리21'의 당직자로 제도권 정치를 시작한 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에 처음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중앙정치 입문 뒤에도 파란만장한 생활은 이어졌습니다.

금품을 건넨 사람과 받은 사람은 처벌받지 않고 폭로한 고인만 처벌받은 삼성 X파일, 이른바 삼성 떡값 검사 사건으로 19대 총선 당선 10개월 만에 의원직이 상실되기도 했습니다.

[故 노회찬 의원 (국회 정론관, 2013년 2월 14일) :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암 걸린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릅니까.]

탁월한 통찰력, 정곡을 찌르는 언변은 고인의 대표적 강점이었습니다.

2014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1심 선거법 무죄 판결을 두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게 아니라 만 명만 평등한 나라"라는 발언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라디오 등 진취적인 활동으로 진보의 가치를 젊은 층에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노회찬 대표.

진보정당 최초로 3선 의원이 됐지만, 불법 정치자금 의혹은 치명타가 됐습니다.

고 노회찬 대표는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라는 그의 대담록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진보세력의 도덕적 결함에는 우리 사회가 훨씬 더 엄격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을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도 하나의 현실이기 때문에 인정해야 된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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