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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원거리 비행 또 성공…中, 자체개발 여객기 운항 '성큼'

여객기가 속도를 높이는가 싶더니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여객기 C919입니다.

상하이 푸둥공항을 이륙한 여객기는 1시간 46분을 비행해 산둥성 둥잉시 성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지난해 5월 처음 제작한 항공기로 첫 비행에 성공한 뒤, 1년여 동안 성능개선작업을 거쳐 만든 두 번째 항공기도 첫 원거리 비행에 성공한 겁니다.

[왕웨이/中 상용항공기공사 연구실장 : 높은 고도에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상황에서 엔진계통과 유압계통의 성능시험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상용운항을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가 생명인 만큼 악천후 속에서의 고위험비행과 비행 중 엔진 정지 같은 돌발상황에서의 시험도 실시됩니다.

[왕웨이/中 상용항공기공사 연구실장 : 만약 공중에서 엔진이 꺼지면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비행기를 효과적으로 제어해 다시 정상화할 수 있는지가 큰 도전입니다.]

C919는 최대 174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963㎞로 4천㎞ 이상을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보잉 737, 에어버스 320과 비슷한 크기로 기술력과 안전성이 검증돼야 하지만, 가격은 절반 정도인 5천만 달러, 우리 돈 560억 원가량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20년간 신규수요만 8천500대를 넘을 걸로 예상되는 중국 내수시장만 잡아도 수익성이 충분하다는 계산입니다.

중국은 이미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받은 C919의 선주문이 815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20년 정식 인가를 획득한 뒤, 2021년 상업비행을 위한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험 비행자료가 필요한 만큼 투입되는 항공기도 늘릴 계획입니다.

[차이쥔/기장 : 모두 6대의 항공기를 시험운항에 투입해 각기 다른 조건에서 시험운항을 할 것입니다. 시험운항의 효율과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자체기술력 없이 수입한 부품을 조립만 했을 뿐이라는 비판을 의식해 당초 10% 불과하던 국산화율을 현재 60%까지 끌어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이 자체개발한 여객기가 본격적으로 상업 운항에 나설 경우,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여객기 시장은 적지 않은 변화를 맞게 될 걸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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