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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해고 승무원 '정규직 복직'…12년 만의 눈물의 해단식

<앵커>

우리 사회 곳곳엔 여전히 케케묵은 갈등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그중 한 가지가 오늘(21일) 해결이 됐습니다. 정규직을 시켜주겠다는 말에 말에 입사를 했지만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자 12년 동안 긴 싸움을 해왔던 KTX 승무원들이 노사 간의 합의로 일터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먼저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노사 합의 소식을 듣고 서울역 계단에 모인 KTX 해고 승무원들은 서로 다독이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2006년 5월 정리해고 이후 기나 긴 법정 공방과 절망, 또 외로움과 싸우며 버텨 온 지 12년 2개월 만입니다.

두 달 넘게 농성했던 천막도 해체했습니다.

[김승하/KTX 열차승무지부 지부장 : 왼쪽 광장에서는 항상 천막 농성이 있었고, 오른쪽에서는 철탑 농성과 천막 농성을 이어왔습니다. 이 문제를 4,526일 만에 이렇게 풀게 됐습니다.]

밤샘 협상을 벌인 코레일과 전국철도노조는 오늘 새벽 KTX 해고 승무원들을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006년 해고돼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한 280여 명 가운데 180명이 대상입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데다 결혼 등 개인 사정이 달라 실제 복직 인원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들은 최대 2년의 경력을 인정받아 사무영업 6급으로 채용됩니다.

하지만 계속 요구했던 열차 승무원으로 복직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 교섭이 필요합니다.

파업 당시 사측의 제의를 수용해 자회사로 옮긴 승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코레일 측은 오랜 고통을 안긴 문제에 대해 사회적 대타협 차원에서 해고 승무원들의 특별채용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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