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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투입·포고문까지…'계엄령 선포' 실행계획 존재

<앵커>

국군 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 소식 조금 더 전해드립니다. 송영무 국방장관이 4달 전에 67페이지짜리 계엄 문건을 보고 받고도 이걸 뭉개고 있다가 청와대에는 8장만 보고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문건에는 촛불집회의 상징 광화문에 전차와 장갑차를 투입한다는 계획, 또 계엄 포고문까지 담겨 있습니다.

먼저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는 지난해 3월 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대비계획 세부자료를 어제(20일) 공개했습니다.

모두 21개 항목, 67쪽 분량인데, 계엄 성공을 강조하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 : 계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보안유지 하에 신속한 계엄선포, 계엄군의 주요 '목' 장악 등 선제적 조치 여부가 계엄 성공의 관건이라고 적시되어 있습니다.]

494개 중요시설을 물론 민간인 집회가 예상되는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두 곳에 전차와 장갑차를 투입한다는 등 구체적 병력 운용 계획을 매우 상세히 담았습니다.

청와대는 이 문건에 비상계엄 선포문과 대국민 담화문, 계엄 포고문까지 담겨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포문에는 계엄사령관인 육군참모총장 명의로 헌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다고 돼 있습니다.

또 과거 1979년 10·26 사태와 1980년 5월 계엄 선포 때 담화문도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유혈 시위 진압이 실행됐던 과거 계엄령 사례를 참고로 작성된 걸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청와대는 새 문건이 단순한 검토가 아니라 실행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발표 내용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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