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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익산 장점마을을 살려주세요" 비료공장 때문에 발암물질 무려 5배

[뉴스pick] "익산 장점마을을 살려주세요" 비료공장 때문에 발암물질 무려 5배
주민들 세 명 가운데 한 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암 유발성분이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최재철 씨는 오늘(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을의 실상을 토로했습니다. 

최 씨는 "주민 80명 중에 암 환자가 25명이고 현재 15명은 돌아가셨고 10명은 지금 암을 앓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피부암부터 시작해 위암, 담낭암, 췌장암 등의 다양한 암을 앓고 있는 상태인데 이 가운데 폐암이 가장 많다고 전했습니다. 

최 씨는 17년 전에 비료 공장이 생기면서 이상한 현상이 마을에서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장에서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연기가 뿜어져 나왔고 2010년에는 저수지의 물이 까매져서 저수지 속 생물들의 집단 폐사까지 일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씨는 "당시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하고 익산시가 물을 떠다 조사를 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라고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는 "조사가 빠진 부분이 있고 정부가 명확히 해주길 바라며 청원을 했고 작년에 중앙정부와 환경부가 역학 조사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부는 어제(19일) 1차 조사 결과 장점마을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다핵방향종탄화수소가 청정 지역보다 5배 높게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저수지에는 12가지의 발암 물질이 있고 그중 6가지는 치명적인 발암 물질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지금도 사람이 계속 죽고 있고 고통받는 상황이다. 공장들과 주민들과의 인과 관계를 확실하게 밝혀줘야 하는데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라며 분노했습니다. 

최 씨는 그러면서 "지금 마을에는 오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오후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30대 중반의 젊은 사람도 췌장암에 걸리는 등 정말 마을이 초토화됐다"며 하루빨리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익산 장점마을
현재 비료제조 공장은 폐쇄된 상태이지만 철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공장 안에 남아 있는 물질들이 강으로 유출될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발암물질이 주민 건강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지금까지의 1차 결과를 토대로 세부조사를 진행해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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