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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에 수돗물 끊긴 평택…"화장실도 못 가요" 비명

<앵커>

연일 사람 진이 빠지게 만드는 폭염 속에 경기도 평택 일부에서는 이틀째 수돗물까지 끊겼습니다. 일반 가정과 식당은 물론, 산후조리원까지 비상이 걸렸는데 해결은커녕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장민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소 콸콸 쏟아지던 수돗물이 뚝 끊겼습니다. 물이 안 나오니 화장실 가기도 어렵습니다.

그제(18일) 저녁부터 경기도 평택 서부 지역인 포승읍과 안중, 청북읍에서 수돗물이 예고 없이 끊겼습니다.

7천6백여 세대가 피해를 봤는데, 한낮까지 단수가 이어지자 식당들은 장사를 포기했습니다.

지금 시간이 12시가 넘은 시간인데요, 이곳 식당가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제가 한 번 돌아보겠습니다.

세 곳 모두 오늘 가게에 물이 나오지 않아 문을 닫았습니다.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아기도 씻기고 젖병도 삶아야 해서 급한 대로 생수를 사 쓰고 있습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 : 지금 생수로 다 지금. (애들 목욕은요?) 목욕은 그러니까 전신 목욕은 못 씻기는 거죠.]

양계장에선 닭들이 줄지어 폐사했는데 주인들은 더위를 식혀줄 물을 뿌려주지 못해서라고 말합니다.

[양윤희/양계장 주인 : 지금 물도 제대로 공급이 안 되고 시원하게 환기도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닭이 많이 죽고 있어요.]

팔당댐에서 공급된 물은 성남과 화성, 수원 등지를 거쳐 평택까지 갑니다.

평택시는 앞서 다른 도시들이 물을 많이 써 평소보다 5만 톤가량 적게 물이 공급됐다고 주장합니다.

[평택시 관계자 : 폭염이 시작되니까 물 쓰는 양이 각 지자체에서 엄청나게 늘어난 모양입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평택에 공급된 물의 양은 평소와 비슷했다고 반박하면서 물이 끊긴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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