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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기어 박스 결함 유력…'재설계' 권고 무시

<앵커>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원인으로 회전날개에 동력을 전달하는 기어 박스 결함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과거 유럽에서 비슷한 기종의 사고가 났을 때 기어 박스 재설계 권고가 있었는데 마린온 제작 과정에서는 이 권고가 무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4~5초 정도 정상적으로 나는가 싶더니 회전날개가 갑자기 아래로 처집니다.

동력 전달이 안 되면서 회전날개가 작동을 멈춘 것으로 보입니다.

엔진의 동력을 받아 날개를 회전시키는 동력 전달 체계, 기어 박스 이상이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마린온의 원조 모델인 슈퍼 푸마가 2009년 스코틀랜드, 2016년 노르웨이에서 비슷한 현상을 보이며 추락했을 때도 사고 원인은 모두 기어 박스 결함으로 조사됐습니다.

노르웨이 사고 직후 마린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같은 모양의 기어 박스를 다른 업체 것으로 바꿔 달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유럽 항공안전 당국의 권고는 달랐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책임분석관 : 유럽 항공안전 당국에서는 문제가 된 슈퍼 푸마와 동종 기종들에 대해 메인 기어박스 리디자인(재설계)을 권고했는데요. KAI(한국한공우주산업)는 부품 교체만 하는 미봉책에 그쳤습니다.]

또 마린온은 마지막 비행을 하기 전에 진동을 줄이는 장치의 베어링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린온의 자매 기종인 수리온의 고질 증상이기도 한 회전날개 진동이 아직도 안 잡힌 겁니다.

군은 회전날개의 심한 진동이 기어 박스의 피로도를 누적시켜 결함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에도 주목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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