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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性 로비까지?' 러시아판 마타하리, 美 정가 '발칵'

러시아 NGO 대표 자격으로 총기 소지 옹호를 위해 참가했다는 소감을 밝히는 이 여성, 올해 29살 마리아 부티나입니다. 부티나는 워싱턴에 있는 한 대학을 다니며 미국에 살고 있는 러시아 국적 여성입니다. 미국에서 총기 소지 옹호를 주장하는 것이 아주 특이한 일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이 여성 때문에 미국 정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마리아 부티나
미 연방 검찰이 러시아 정부의 지시를 받고 불법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부티나를 체포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미국 내 활동을 두고, 1차 세계대전 당시 파리와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했던 전설적인 여성 스파이 마타하리와 비교해 이른바 '러시아판 마타하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마리아 부티나
미 연방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을 통해 "부티나가 미국 내 특수이익집단에서 일자리를 얻는 대가로 어떤 남성에게 성관계를 제공했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미 연방 검찰은 부티나의 '성 로비 의혹' 대상 단체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부티나의 목표에 미국 내 최대 로비단체인 미국총기협회, NRA가 포함돼 있었을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부티나가 총기 소지 옹호 활동을 했고, NR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내 최대 트럼프 지지 세력입니다. 이런 연결지점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골칫거리인 '러시아 스캔들'에 부티나의 스파이 혐의가 트럼프 대 반트럼프 세력이 맞서는 워싱턴 정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고 있는 겁니다.
마리아 부티나
미 연방수사국 FBI는 부티나가 지난 3월 첩보요원으로 의심되는 러시아의 한 외교관과 저녁 식사를 하는 사진을 입수했습니다. 이런 관련 증거들을 토대로 미국 법원은 '도주 우려가 크다'는 미 연방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티나에게 가석방 없는 구금을 명령했습니다.

미국 정부 정보기관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더 믿는 듯한 취지의 발언으로 미국 정치권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판 마타하리'라는 자극적 소재까지 더해지면서 '러시아'라는 혹은 점점 더 커지는 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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