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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김병준, 김종인보다 한 수 위?"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8일 (수)
■ 대담 : SBS 원일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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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이 찾던 비주류 인사로 김병준 등장
- 김병준, 참여정부의 개혁 정책 밑그림 그려
- 김병준 "문재인 정부 정신은 노무현과 달라"
- 박영선 "김병준, 노무현 눈과 귀 가린 사람"
- 한국당 혁신 칼 쥔 김병준, 친노 친문은 못마땅
- 김병준의 평가는 한국당 비대위의 성공 여부


▷ 김성준/진행자:

<원일희의 '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해설의 명수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안녕하세요. 원일희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자, 오늘은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이 되었죠? 김병준 교수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김병준 교수, 다양한 프로필을 가지고 계신 분이에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어제오늘 여의도에서는 첫 번째도 김병준, 두 번째도 김병준 세 번째도 김병준이네요. 김병준 교수가 다들 아시겠지만, 노의 남자잖아요. 별명이.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노'의 남자. 노무현 대통령의 남자.

▷ 김성준/진행자: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녔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키즈라고 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으시고. 어찌되었든 2002년도의 상황이 제가 명확히 기억이 나는데. 2002년도에 노무현 대통령이 기적적으로 대선에서 승리를 하잖아요? 그리고 인수위가 구성이 되어서 제가 취재를 하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지시사항이 명확했어요. 원하는 게. 인수위에 참여하는 교수들 중에 첫 번째가 비주류 교수 중에 찾으라는 것이었어요. 비주류. 비주류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경기고등학교 안 나오고 서울대 안 나온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서울에 있는 주요 대학 교수들 말고. 그래서 측근들이 쭉 찾다 보니까 대구상고 나오고 영남대 나온 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개혁적입니다. 그래서 누군데? 하니까 김병준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타난 거예요. 그 전까지는 김병준이라는 사람 우리 이름 석 자도 몰랐거든요. 그러고 나서 인수위를 접수를 하고 그리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가잖아요? 노무현 참여정부의 모든 개혁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분이 김병준 정책실장으로 봐도 과언이 아닌 것인데. 첫째, 지방 분권. 아예 서울을 옮겨버리자. 행정수도 옮겨버리자. 소득 불균형, 이거 강남 때려 잡아야 한다. 종부세. 교육개혁 확 뜯어 고쳐야 한다. 아예 서울대를 없애버려야 한다.

▷ 김성준/진행자:

그때 서울대를 없애자는 이야기가 나왔었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입시제도 개혁. 불행히도 세 가지다 성공한 정책은 아닙니다만. 어찌되었든 노무현 정부 들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세상을 한번 확 갈아 엎어버리자 했을 때 정책적으로, 학술적으로 이것을 연구하고 논거를 제시한 분이 김병준 교수죠. 그러다가 이제 교육부총장까지 되었는데 13일 만에 낙마했잖아요? 그 때 기억나시죠? 한나라당이 그 때 집권 야당 시절이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네. 집권 야당.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집권 야당 시절. 거기서 노 하면 뭐 아무것도 안 되었으니까.

▷ 김성준/진행자:

비집권 여당. 비슷한 얘기인데.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나경원 의원이 막 선봉장이 되어서 공격해서 논문표절 문제로 딱 13일 만에 단명으로 끝났죠. 그러고 난 다음에 한참 세월이 지나서 최근에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에 제가 몇 번 만나서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굉장히 공격적으로 비판을 하시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문재인 정부 집권 하고 나서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노무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정신은 다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때는 이미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 지명자 이후잖아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때 이후죠. 그때도 뭐 불발되고 난 이후에. 거기서 아 이 분이 친노, 친문 그룹하고는 거리가 있구나하고 제가 그 때 조금 감지를 했습니다. 이런 분이 이제 자유한국당에 입성을 했으니 여의도 바닥이 조용하겠어요? 시끄럽습니다 아주.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그런가. 원래 친노 출신인데도 불구하고 요즘 아까 첫 번째도 김병준, 두 번째도 김병준, 세 번째도 김병준이라고 할 때 원, 투, 쓰리가 모두 친노, 친문의 비난이에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노무현 키즈 중예요. 지금 전재수 위원이라고 있는데요. 김병준 교수가 정책실장할 때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었던, 한솥밥 먹던 동료였거든요. 그런데 '그 권력욕에 할 말이 없다.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아예 오르내리지도 마라'고 아예 이야기 했잖아요? 그런데 잘 보세요. 딱 나오자마자 김병준 교수가 딱 한마디 하잖아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노무현 정신에 위배된다. 여기도 대한민국, 저기도 대한민국. 이게 노무현 정신이다. 어디 가서 일을 하던 나라를 위해 일을 하면 된다.' 라고 딱 이야기하는데, 아 저거 준비된 답변이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건 상당히 사실은 맥락 이전에 논리만 놓고 보면 사실 맞는 이야기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예. 뭐 집 지을 때 앞 땅도 내 땅이고 뒷산도 내 땅이잖아요 원래. 집 짓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거라는데. 순간적으로 1초도 걸리지 않고 기자가 민주당에서 이렇게 공격한다면서 딱 물으니까 1초도 안 걸리고 이런 대답이 나온 걸 봐서는, 분명히 이런 공격이 나올 것이라며 준비된 답변이라고 저는 봤습니다. 그런데 그 공격이 어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은 박영선 의원이 페이스북에 또 했잖아요? '김병준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 줄 아세요?' 하면서 쭉 올렸는데, '알려진 것과는 달리 노무현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사람이었다.' 하면서 혹평을 해놨네요. 쉽게 끝날 것 같지가 않아요.

▷ 김성준/진행자:

글쎄, 지금 와서 그 얘기까지 하면 일이 굉장히 번질 것 같은데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뭐 박영선 의원은 박영선 의원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요. 박영선 의원이 야당시절부터 줄기차게 했던 것이 삼성 저격수였잖아요. 삼성공화국을 깨려면 박영선 의원 주장인즉슨 금산분리법을 해야 한다고 해서 야당시절부터 엄청나게 뛰었는데.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찾아왔다는 것 아니에요? 그걸 적었어요. 오늘 페이스북에. 그래서 경제가 어렵다며 이걸 연기해달라고 했다는 것이에요. 그 정도로 신재벌정책 옹호론자였다. 알고 보면. 이 얘기를 지금 하고 싶어하는 것인데.

▷ 김성준/진행자:

결과적으로 노무현 정부 내내 삼성과의 관계가 좀 남달랐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러니까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해서 헷갈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인데. 어찌되었던 사실관계를 떠나서, 김병준이라는 친노인사가 자유한국당 혁신의 칼을 들고서 나온 이 상황에 대해서 자유한국당보다 현재 민주당 친노, 친문 그룹에서 아주 못마땅해 한다는 것. 이것은 아주 분명해 보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정도로 여야, 여야 이상이죠. 진영의 극단적인 거리감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이 진영, 저 진영을 넘나든 인사가 글쎄요, 제가 생각했을 때 김종인 전 의원?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네. 딱 김종인 의원과 김병준 교수 딱 두 분인데. 양손에 놓고 저울을 재보면 그래도 김병준 교수가 더 센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어떤 면이 그렇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넘나들기로 따지면. 김종인 의원장은 원래 한나라당 인사고, 박근혜 사람이기는 했지만. 원래부터 개혁적인 성향이 강했으니까 경제민주화라는 이 돌파구를 찾아내서, 이념이 바뀌지는 않은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김병준 교수는 노무현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에서 지금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막 비판하고 나서는. 이념을 넘나들기로 따지면, 진영을 넘나드는 것으로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념을 넘나들기로 따지면 넘버원은 그래도 김병준 교수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건 제 생각입니다. 정치권에서 전반적으로 그렇게 평가를 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것이죠 이게.

▷ 김성준/진행자:

김병준 교수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나서는 게 과연 이념의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자유한국당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를 들어보면 알 수 있겠죠.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본인은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이념과 싸우겠다는 것이에요. 이념만 가지고선 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제가 만나서 토론해 본 김병준 교수의 지론이었거든요. 그 사례로 든 것이 학교에 커피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을 정부가 금지했다는 것이잖아요? 법을 통과시켰다는 것인데, 내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다면 이 법 거부권 행사했을 것이란 거예요. 이렇게 정부가 나서서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노무현 정신이 아니라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나는 이념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라며 주장하고 계세요. 그래서 지금 여야의 김병준 교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기는 한데 과연 핵심은 자유한국당 비대위가 성공할 것이냐 말 것이냐죠.

▷ 김성준/진행자: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지금 정책통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렇죠. 그래서 나는 계파도 없다. 공천권도 없다. 힘도 없다. 나는 딱 국민만 보고 가겠다. 여러 가지 미사여구를 했지만 하나마나 한 소리고 제가 듣기에는. 핵심은 공천권인데. 지금 2년 남은 의원들이 공천권 없는 비대위원장 말을 듣겠냐고요. 김종인 위원장도 박근혜 위원장도 공천권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비대위가 성공했던 것인데. 정치권에서 딱 수가 하나 있다는 것이에요. 김병준 교수가 가지고 있는 수가 하나 있대요. 공천권은 없는데 자유한국당의 공천시스템을 갈아엎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식으로 '우리는 이제 당대표가 공천권 행사 안 해. 미국식으로 오픈 프라이머리해서 정말 밑바닥부터 경선을 거쳐 국민들이 뽑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만들 거야' 라는 시스템만 정말 만들어내면, 김병준 교수가 성공할 수는 있는데.

▷ 김성준/진행자:

문제는 그것도 당내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 아니에요. 국회의원들이 그걸 받아들일까요?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러니까 이제 싸움할 일만 남은 거죠. 험한 길을 택하신 건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김무성 전 대표나 김무성 전 대표를 따르고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유경선제에 대해 찬성을 해야겠죠? 지난번 경선에도 그렇게 힘을 줘서 자유 경선을 이야기 했으니까?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그러겠죠. 그러나 또 그쪽에서 말하는 자유경선하고 대표의 공천권을 무력화시키는 미국식 오픈 프라이머리하고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정작 디테일로 들어가면 합의가 쉽지 않죠. 그러니까 오늘 추대돼서 시작한 첫날부터 골프 접대 받았다고 보도가 나와서 모양새 구겨버렸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게 김영란법 위반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내사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내사 사실을 쥐고 있다가 첫날 딱 언론에 흘렸잖아요? 그런 것으로 봐서 김병준 위원장의 앞날이 결코 순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자체로는 어떨까요? 사안이.


▶ SBS 원일희 논설위원:

본인은 얼마짜리인 줄 모르고 골프 한 번 쳤다는 것이고요. 자기는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이 아니라 프로암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는 거. 나름대로 논리성은 있는 것이고요. 초청을 했던 함승희 전 사장은 60만 원밖에 안되기 때문에 법 위반 아니라는 것이고요. 내부고발자는 118만 원짜리 상품이기 때문에 이건 분명히 법 위반이라고 하고 있어서 사실관계는 조금 더 따져봐야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위기에 빠진 보수 야당을 구하겠다고 나선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한 흠짐 내기용 보도 치고는 조금.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김성태 원내대표가 흠집 내기가 아니라 시작한 첫날 등에다 칼을 푹 꽂았다는 것 아니에요. 사실관계는 조금 따져봐야겠는데 어찌되었든 첫날부터 모양새가 좀 구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 김성준/진행자:

자. 김병준 후의 자유한국당. 앞으로 어떻게 항해를 해나갈지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앞으로 이야깃거리가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자주 전해 드리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지금까지 SBS 원일희 논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SBS 원일희 논설위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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