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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도 안 하는데 '억대 연봉'…민간 의사 왜 뽑았나?

<앵커>

SBS 탐사 보도팀이 군 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계속해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군 병원인 수도병원에는 군의관 외에 민간 의사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수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군 의료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의문이 드는 사례입니다.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군수도병원에서 전문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민간병원 출신 의사는 36명입니다.

평균 연봉 1억 4천만 원, 단기 군의관의 5배를 받습니다.

SBS가 확인한 수도병원 민간의사의 25%는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60~70대입니다.

한창 일할 40대는 19%뿐 입니다.

[前 국군수도병원 군의관 : 복강경(수술) 하실 줄 모르는 할아버지 선생님이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걸음도 못 걷는 분도 계셨어요. 가관이에요.]

단기군의관의 낮은 숙련도를 보완하기 위해 경험 많은 민간의사를 채용했지만, 정작 어려운 수술은 꺼린다고 합니다.

[의과대학 교수 A 씨/前 군의관 : 어려운 수술은 손 놓은 지 한 10년 가까이 될 거예요. 자기는 일할 생각 없다는 것이나 똑같은 거예요. 밑에 다 내리겠다, 이런 거죠.]

탐사 보도팀이 수도병원의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환자가 많은 4개 과의 진료 건수를 확인했더니 민간 의사는 현역 군의관의 절반가량밖에 안 됐습니다.

평균 진료 건수가 하루 1건도 안 되는 민간의사도 있었습니다.

[前 국군수도병원 군의관 : (수도병원 민간의사들은) '나는 전공의 없으면 환자 못 본다. 내가 교수하다가 왔는데, 난 전임의 없으면 (혼자) 환자 못 본다' 이러면서 그 사람들이 더 민간병원으로 환자를 보냈어요. 의식이 없다고 하면 환자 안 봅니다. 다 민간병원으로 보내버리고.]

지금처럼 운영되는 민간의사 채용은 실패한 정책이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김중로/바른미래당 의원 (국회 국방위) : 의료시스템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정말 불필요한 거 아닌가, 근본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봐요.]

수도병원은 일부 민간의사들 진료 건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병원 경영이나 어려운 수술을 맡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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