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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산불도 막지 못한 사랑…잿더미 속 프러포즈

산불이 주택가로 번지면서 잿더미가 돼버린 집에서 한 남자가 뭔가를 찾고 있습니다.

8개월 전에 결혼한 아내에게 준 결혼반지입니다.

집으로 닥쳐오는 불길을 피해 다급하게 대피하면서 아내가 부엌 접시 위에 올려놓았던 결혼반지를 챙겨 나오지 못한 겁니다.

[로라 라오/아내 : 대피하려고 차에 탔을 때 반지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반지를 찾으러 집 안으로 다시 갈까 생각했는데, 불길과 연기가 닥쳐와서 매우 위험했습니다.]

형체도 없이 타버린 잔해 속을 뒤지던 끝에 부부는 천만다행으로 반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슈 라오/남편 : 고맙게도 반지를 올려놨던 접시가 부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른 물건들이 녹아서 접시와 같이 엉켜있었는데, 결혼반지가 보여서 조금 더 파서 들여다보니 반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짝거리던 반지는 불에 타 손상됐고, 반지에 박혀있던 다이아몬드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남자는 사랑의 징표인 반지를 들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아내에게 다시 한번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로라 라오/아내 : 정말 놀랐습니다. 프러포즈를 다시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이런 면이 제가 이 남자를 배우자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아내는 산불에 모든 게 타버렸지만, 오히려 남편과 사랑이 더 커졌다며 다이아몬드가 없어진 반지를 계속 손가락에 끼우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한 부부의 결혼식 모습입니다. 갑작스레 번져오는 산불 때문에 5분 만에 서둘러 결혼식을 마치고 신랑·신부와 하객들 모두 황급하게 대피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서부 지역에서는 지난주부터 폭염 속에 산불이 잇따르면서 피해가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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