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관계가 유연해지면서 북한에 대한 시선도 많이 달라지고 있죠. 그동안 공개적으로 상영하는 게 금지돼 있던 북한 영화도 처음으로 제한 없이 그것도 9편이나 공개 상영됐습니다. 관객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 대형 스크린에 상영될 영화를 보러 관객들이 모여듭니다.
스크린 속에서는 동생들을 돌보는 소녀 가장 은정과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북한 영화 '우리 집 이야기', 재작년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체제 선전이 아주 없진 않지만, 영화 속 가족과 이웃들의 일상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이 애니메이션은 내용과 주제 모두 남한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관객들 반응도 대체로 호의적입니다.
[최은민/관객 : 그동안 남과 북이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잖아요. 70년 세월인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이렇게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것도.]
이 두 작품을 포함해 북한 영화 9편이 부천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 상영됐습니다.
[최용배/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 변화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어떤 추이나 수준으로 봤을 때 좀 전격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고, 문체부가 그걸 받아들여 가지고…]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남북 영화 교류 특위를 구성한데 이어 북한 영화인을 국내 영화제에 초청하고 공동영화제 개최를 추진하는 등 남북 간 교류가 영화계에서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