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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요""추워요"…학교마다 제각각인 '교실 온도', 이유는

<앵커>

여름 방학이 일주일 정도 남았죠. 일부 학교 학생들은 냉방이 안 되는 찜통 교실에서 공부해야 한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학교에서는 긴 소매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교실이 서늘하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깥 기온이 섭씨 33도가 넘는 오늘(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교실 온도를 재봤더니 30도가 넘었습니다.

[고등학교 학생 : 너무 더워요. (에어컨을) 세게 안 틀어줘서, 에어컨을 약간 애매하게 틀고…]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이 학교는 방학하기 전까지 과목별로 50분인 수업을 10분 줄여 40분씩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교장 : 복도는 정말 (열기가) 훅훅 올라오고, (내일부터) 단축 수업 10분씩…]

반면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긴 소매 옷을 들고 다닐 정도로 냉방이 잘 되고 있습니다.

[중학교 학생 : 아 시원하다 느낄 정도? 그냥, 이제 교실에 오래 있으면 살짝 추울 수도 있긴 있는데, 근데 나름대로 좀 약간 시원한…]

이렇게 학교마다 교실 온도가 제각각인 건 학교 재정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교육시설에는 전기요금 누진제가 적용되지는 않지만 사용량에 따른 별도로 기본요금을 내야 합니다.

전기 기본요금은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순간, 즉 순간 사용 전력을 기준으로 한 달 요금이 책정됩니다.

예를 들어 모든 교실에 에어컨을 틀어 순간 사용 전력이 500kW까지 올랐다면 kW당 단가인 5천550원을 곱해서 한 달 기본요금이 270만 원이 넘게 됩니다.

재정이 좋지 않은 학교는 순간 사용 전력이 높아지지 않도록 에어컨을 켰다 껐다를 반복하는 겁니다.

교육부는 교실 온도를 섭씨 28도 이하로 유지하라고 권고하지만 교육시설 전기요금 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찜통 교실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학교들은 말합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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