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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바이오, 공시 제대로 했다면 합병 어려웠다"

이병희 기자 able@sbs.co.kr

작성 2018.07.12 20:20 수정 2018.07.12 22: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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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부러 공시를 누락한 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였는데, 당시 바이오로직스의 빚을 제대로 공시했다면 과연 합병이 가능했을지 이병희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2015년 합병 당시, 국민연금은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약 6조 5천억 원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적정 합병비율을 1대 0.46으로 산출했습니다.

삼성이 제시한 합병 비율 1대 0.35에 근접했고 국민연금은 합병에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의 분석에는 중대 결함이 있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부채가 있다는 점을 고의로 공시하지 않아 회사 가치를 제대로 산출하지 못했던 겁니다.

합병 당시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8천억 원의 빚이 있었습니다.

다른 회사에 나중에 지분을 넘겨주기로 한 계약을 숨겼던 겁니다.

[홍순탁/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자회사) 가치 중 절반이 사실은 내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라는 것이 반영된다고 하면 전체 가치가 확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참여연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를 제대로 반영해 분석했더니 바이오로직스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주주인 제일모직 가치도 낮아져 적정 합병비율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달리 말하면 삼성이 제시한 합병비율대로라면 제일모직 1주에 삼성물산 3주였는데, 부채를 반영한 합병비율로 계산하면 3주가 아닌 2주만 내주면 됐습니다.

삼성물산의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은 3주를 내주며 손해를 보는 합병에 찬성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삼성 측이 기업가치 평가를 맡겼던 대형 회계법인 2곳도 누락 된 부채를 반영해 평가했다면 합병에 찬성할 수 없는 수치가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삼성물산은 공시 누락은 합병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합병 전인 2014년까지는 부채를 누락해 놓고서는 합병 후에는 왜 공개했는지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