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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 "안보리 결의 이행 위해 북한과 모든 군사협력 중단"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 모든 군사기술 협력을 중단했다고 러시아 국방장관이 밝혔습니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오늘(11일) 나온 이탈리아 일간 '조르날레'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북한은 군사기술협력 분야의 일련의 협정을 체결했지만,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이행하면서 협정 이행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남북한 관계의 긴장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고, 그런 긍정적 경향이 지속적이고 불가역적인 성격을 띠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양국이 체결한 군사기술 협정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안보리 결의 1718호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응해 지난 2006년 채택됐고, 1874호는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조치입니다.

쇼이구 장관은 또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미국이 옛 소련 시절에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 즉 INF를 탈퇴하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1987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이 서명한 INF는 사거리 500∼5천500㎞의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금지한 조약으로 냉전 시대 군비 경쟁을 종식한 역사적 문서로 꼽힙니다.

이 조약에 따라 미국과 소련은 1991년 6월까지 보유하던 사거리 중·단거리 탄도·순항미사일 2천600여 기를 폐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시리즈를 개발하고, 미국이 2000년대 들어 유럽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면서 양국 간에 INF 위반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말에도 러시아가 같은 해 2월 실전 배치한 SSC-8 순항미사일을 INF 조약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보복 제재를 경고했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루마니아 데베셀루에 있는 미 미사일방어 기지에 요격 미사일뿐 아니라 공격용 '토마호크' 발사대가 있고, 미국이 폴란드에도 비슷한 발사대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INF를 어겼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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