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김성준의시사전망대] "115개 문제의 고혈압약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SBS뉴스

작성 2018.07.11 09:3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7월 10일 (화)
■ 대담 : SBS 남주현 기자

---

- 고혈압 기준 낮다? 한국인 대상 연구 결과 반영한 것
- 뉴스 보도 후 식약처 홈페이지 다운… 불안감 확산
- 문제의 '발사르탄' 사용 약 115개… 약18만 명 복용 중
- 정말 암이 생기는지 답해줄 수 있는 사람 아직 없어
- 中 업체가 제조 공정 바꾸던 중 불순물 들어간 것으로 추측
- 문제의 약 교환할 때 본인 부담금 안 내도록 조치



▷ 김성준/진행자:

이 발암물질이 들었을 위험이 있는 고혈압 치료제. 이것 때문에 요즘 고혈압 환자분들,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은데요. 이분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문제의 약을 복용하던 환자가 18만 명에 육박한다. 이런 보건복지부 보도도 나왔고요. 과연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당국의 대처는 적절했는지. 보건의료 분야 취재하는 SBS 남주현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남주현 기자: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이 발사르탄 고혈압약.

▶ SBS 남주현 기자:

고혈압약의 성분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흘 전에 나온 얘기인데. 여전히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네요. 우리나라에 고혈압 환자가 굉장히 많죠?

▶ SBS 남주현 기자: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가 600만 명이라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사실은 별개 문제지만. 저도 얼핏 듣기에는 고혈압 환자에 대한 진단의 기준이 너무 낮아서. 약까지 먹을 필요가 없는데 고혈압 환자로 분류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기는 한데 미국은 지난해죠. 지난해 말에 고혈압 기준을 더 강화했거든요. 그래서 우리 고혈압 학계도 기준을 더 강화하느냐. 그러면 환자 수가 늘어나겠죠. 그것을 갖고 굉장히 고민을 하다가.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제약회사와 의사들이 돈 벌려고 그러는 것 아닌가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런 얘기도 좀 있었죠. 그것 때문에 굉장히 고민을 하다가.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가 된대요.

▷ 김성준/진행자:

낮춘 미국의 기준에 따르면.

▶ SBS 남주현 기자:

그런 이유도 있고요. 또 미국이 낮춘 기준, 그것도 복잡한 얘기인데. 혈압을 재는 방법 자체가 다르거든요. 그런 복잡한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일단 우리 고혈압 학회에서는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죠. 5월 말에.

▷ 김성준/진행자:

한국형 고혈압 진단이 나와야겠네요.

▶ SBS 남주현 기자:

여태까지 나왔던 논문적 근거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기준을 만든 것이라서 일단은 유지될 것 같은데요.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다 반영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가 고혈압 환자가 아니라는 게 신기할 정도네요. 그래서 한 몇 명이나 된다고요?

▶ SBS 남주현 기자:

600만 명입니다. 사실 이게 저희가 기사를 빨리 쓴 편이에요. 토요일 8시 뉴스에 보도를 한 후에 굉장히 연락을 많이 받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당연히 그렇겠죠.

▶ SBS 남주현 기자:

내가 먹는 약 이것인데 괜찮니?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 많았어요. 그 날 밤에 저도 뒤늦게 알았는데 식약처 홈페이지가 다운됐고요. 그리고 일요일 저녁 뉴스에 좀 보도가 됐고, 그동안 못 썼던 신문들이 월요일 조간에 쭉 이 기사를 쓰면서 기사가 점점 커졌습니다. 몰랐던 분들이 이런 것을 보면서 차례차례 나도 고혈압약 먹는데, 우리 아버지 드시는데. 이렇게 된 거죠. 그래서 걱정하시고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으셨고요. 그런데 발사르탄이라는 이름도 생소하고, 성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이름도 너무 이상하다는 분도 많았어요. 이 발사르탄이라는 것은 혈관을 수축하는 호르몬을 억제해서 혈압을 낮춰주는 성분이거든요. 이번에 문제가 된 발사르탄이라는 원료가 들어간 고혈압약. 모든 환자분들이 이 성분이 들어간 것을 드시는 게 아니고요. 또 중국 업체가 만든 발사르탄 원료 외에 다른 발사르탄 원료로 만든 고혈압약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똑같이 발사르탄이 있어도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럼요. 그래서 지금 문제의 발사르탄을 사용한 약은 최종 115개로 확인됐고요. 이 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17만 8,536명으로 확인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115개라고 했는데. 처음 발표는 219개였잖아요. 그런데 왜 줄어들었죠?

▶ SBS 남주현 기자:

이게 제약사마다 다른데요. 원료를 한 곳에서 수입하는 곳도 있고요. 여러 곳을 등록해놓고 그중 한 곳을 수입하는 곳도 있대요. 그래서 토요일에 처음 발표할 때는 등록된 중국 업체로부터 수입한다고 등록해놓은 모든 제약사의 약들이 다 포함된 것이고요. 실제로 현장조사 나가보니까 우리는 이 원료 안 썼다고 한 곳들은 빠진 거죠.

▷ 김성준/진행자:

우리가 A, B, C, D 수입업체를, 수입 가능한 업체를 등록을 해놓고. 우리는 A와만 거래했다. 그런데 발사르탄 들어간 곳은 B였다. 그런 곳이 빠져서 115곳이 됐다.

▶ SBS 남주현 기자:

그래서 빠진 104개 품목은 문제가 없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좋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있는 발사르탄 115개 약품. 발암물질이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게 고혈압약이라는 게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먹고 이런 게 아니라, 매일 평생 먹는 거잖아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앞으로 한 달 더 먹는다고 암이 발생하고 이런 것은 적어도 아니잖아요.

▶ SBS 남주현 기자:

이게 진짜 어려운 문제인데요. 이름도 어렵습니다.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인데. 이게 A군이에요. 보통 말하는 1군은 아니거든요.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 김성준/진행자:

1군이면 더 위험이 높은 건가요?

▶ SBS 남주현 기자:

그렇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약 드셨던 분들 당연히 불안감이 가시지 않죠. 정말 기분 나쁘고.

▷ 김성준/진행자:

고혈압 막으려다가 암 생긴다는 게 말이 안 되죠.

▶ SBS 남주현 기자:

그런 말씀들 하시죠. 그런데 문제는 이것에 대해서 이게 얼마나 위험한지, 정말 암이 생겼을까, 그것에 대해서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직 없습니다. 이게 국내 수입된 발사르탄에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실제로 들어갔는지, 들어있는지.

▷ 김성준/진행자:

왜 도대체 남주현 기자 출연할 때마다 그렇고, 이렇게 약품이나 음식 관련된 발암물질. 이런 기사만 나오면 국내에는. 그때 라돈도 그랬잖아요. 국내에 얼마나 유해한지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는 얘기가 입버릇처럼 나오는 거죠?

▶ SBS 남주현 기자:

워낙 화학물질이 많기 때문에. 문제는 문제예요. 그래서 많이들 불안해하시는 거죠. 어떻게든 이런 발암물질, 아무리 위험이 낮다고 하더라도 접하고 싶지 않은 거죠. 너무나 많으니까. 그런데 이게 얼마나 들어갔는지, 실제로 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도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식약처가 어제 문제의 중국산 발사르탄 다 수거했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분석하기로 했는데. 다행히 유럽과 다른 나라와 공조를 한다고 하니까 조금 검사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을까 싶고요.

▷ 김성준/진행자:

이게 쉽게 말하면 이제까지 수십 년 동안 이 발사르탄이 들어간 고혈압약을 먹은 환자들을 상대로, 그중에서 예를 들어 암을 얻은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된다든지. 이런 조사 결과가 없는 거네요.

▶ SBS 남주현 기자:

당연히 없죠. 그리고 여태까지 사실 발사르탄은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중국의 제지앙 화하이(Zhejiang Huahai)라는 업체가 제조 공정을 조금 바꾸는 과정에서 이 발암물질이 불순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래서 이게 오랜 기간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게 저의 희망 섞인 추측이고요. 또 외신에 보면 굉장히 적은 양이라고 나와 있어요. 그래서 당연히 드시면 안 되겠지만 너무 불안해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지는 마셔야겠다. 괜히 스트레스 더 받아서 건강을 더 해칠 수 있고. 어쨌든 적어도 앞으로는 먹지 말아야 할 것 아닙니까? 어떻게 약을 바꿉니까?

▶ SBS 남주현 기자:

일단 병원에 가셔서 다시 처방받으셔야 하거든요. 어제 실제로 워낙 문의가 많이 오니까 대학병원 중 몇 곳은 우리 병원에서는 이 중국 원료 들어간 약은 처방한 적 없다. 이런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고요. 문제는 병원 가서 다시 처방받으려면 돈을 내야 하잖아요. 안 그래도 약 때문에 속상하고 답답한데 돈까지 내면 안 되겠죠. 그래서 복지부가 논의를 해서 이 문제의 약을 복용하셨던 환자 분들에 대해서는 다시 처방할 때 본인부담금 내지 않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만약 어제 병원에 좀 서둘러서 가셔서 다시 처방받을 때 돈 내신 분 계신다면 나중에 환불받을 수 있다고 복지부가 밝혔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이번에 문제된 약이 무려 115가지나 돼요? 고혈압약이 얼마나 많길래 그런거죠?

▶ SBS 남주현 기자:

고혈압약이 굉장히 많습니다. 2,000종이 넘는데요. 최근 3년 동안 국내에서 사용된 중국산, 문제의 원료가 전체 발사르탄의 2.8%라고 하거든요. 굉장히 적어요. 그런데 문제가 된 약은 115개죠. 그러니까 발사르탄이 들어간 약은 500여 종인데 그중 115개나 되는 게. 이게 복제약이라고 흔히 부르는 제네릭의 종류가 좀 많고요. 또 위탁 제조가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중국제 발사르탄을 수입한 업체가 9곳인데. 이 업체 중에는 제약사도 있어요. 그래서 이 발사르탄으로 만든 고혈압약을 만들어서 다른 제약사에 판매하는 거죠. 일종의 위탁 제조. 그게 불법은 전혀 아닌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제약회사들이 그런 식으로 같은 약을 산 거예요. 포장재 이름만 바꿔서 판 거죠. 이제 그런 부분들이 불법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되다 보니까 약이 너무 많아졌고요. 제가 아까 타이완, 홍콩 이런 곳 찾아보니까 문제된 약이 한 6종, 5종 이런 식이더라고요. 우리나라가 좀 많기는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발사르탄이 들어간 약을 처방한 의사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죠? 의사도 몰랐겠죠?

▶ SBS 남주현 기자:

그럼요. 의사들도 몰랐죠.

▷ 김성준/진행자:

의사가 처방했다고 의사 욕할까 봐 걱정스러워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무료로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빨리 가서 바꾸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 SBS 남주현 기자: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SBS 남주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