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크라이나 "'반러' 구호 징계 크로아 대표팀 직원 벌금 대납"

우크라이나 축구협회가 정치적 의미가 담긴 친(親)우크라이나 발언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크로아티아 대표팀 직원의 벌금을 대신 내주겠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회장인 현직 의원 안드레이 파벨코는 10일(현지시간) 친우크리아나 발언이 담긴 동영상 논란으로 크로아티아 대표팀 감독 보조직에서 쫓겨난 전(前) 크로아티아 대표팀 선수 오그넨 부코예비치에게 이같이 제안했다.

파벨코는 이날 자국 의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부코예비치와 (크로아티아 대표팀 선수) 도마고이 비다에게 법률적, 물질적 지원을 제안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지도부가 부코예비치의 벌금을 보상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다와 부코예비치는 지난 7일 러시아와 월드컵 8강전 경기에서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승리를 자축하는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비다는 이 동영상에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란 구호를 외쳤고, 옆에 있던 부코예비치는 "이는 '디나모'와 우크라이나를 위한 승리다"라고 거들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란 구호는 러시아에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정치 구호다.

비다는 현재 우크라이나 프리미어리그 소속 프로팀 '디나모 키예프'에 적을 두고 있고, 부코예비치도 같은 팀에서 뛴 적이 있다.

이 때문에 비다와 부코예비치의 발언이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으로 우크라이나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복수'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FIFA는 월드컵에서 정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과 관련, FIFA는 비다에게 경고 조처를 내리고, 부코예비치에게 1만5천 달러(약 1천600만 원)의 벌금을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파벨코는 이날 "우크라이나 축구협회는 두 선수에 대한 FIFA의 결정을 취소시키길 바란다"면서 "부코예비치가 스위스 로잔의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는 것을 도우려고 법률적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직장을 잃은 부코예비치에게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내 일자리를 제안할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FIFA 공보실은 이날 친우크라이나 발언이 담긴 비다의 또 다른 동영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다는 러시아전 승리 뒤 올린 이 동영상에서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