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돌보미' 9개월씩 기다리는데…서비스 확대 가능할까

<앵커>

어제(5일) 정부가 발표한 저출생 대책 가운데에는 '아이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3인 가구 기준 월 소득 422만 원 이하인 가정까지만 지원이 가능했는데, 내년부터는 소득 553만 원인 가정까지로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서비스를 받게 되는 가정이 두 배가량 늘게 되는데, 취지와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회의적인 반응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지 장선이 기자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재 아이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은 6만여 가구. 주로 맞벌이 젊은 부부들인데, 만족스럽다는 반응들입니다.

[송경희/서울시 강서구 : 아이를 자식처럼 손주처럼 봐 주시는 분들이 돌보미 선생님들인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럽게 이용하고 있어요.]

문제는 신청 후 몇 달은 기다려야 한다는 겁니다.

[송경희/서울시 강서구 : (돌보미 서비스 이용) 신청하고 9개월 정도? 9개월, 10개월 정도. 오랜 기다림이 좀 힘들었던 것 같고…]

현재 활동 중인 아이 돌보미는 지난해 기준 2만여 명. 시간제와 종일제로 일하는데 6만 가구, 9만 아동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돌보미가 왜 이리 부족한 걸까?

8년째 '돌보미' 일을 하는 배민주 씨. 매일 10시간씩, 일요일 하루만 쉬고 주말까지 아이들을 돌보는데 월수입은 170만 원에 불과합니다.

[배민주/아이 돌보미 : 이직률이 높다는 걸 볼 수 있어요. 저랑 같이 20명이 입사했지만 지금 남아 있는 돌보미 선생님이 3분이에요.]

열악한 급여와 처우 때문에 돌보미 교육까지 받은 3만 명 가운데 7~8천 명은 일을 그만뒀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 없이 2만 명을 더 늘리겠다는 겁니다.

[조주은/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 3분의 1 정도는 현장을 떠났다고 봐야죠. 그런데 정부는 왜 떠났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은 했는지 모르겠어요.]

올해 이 사업 예산은 1,084억 원.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려면 최소 1천억 원 이상의 예산이 더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아직 수립돼 있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이재성, VJ : 김형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