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논문표절 의혹' 강대희 서울대 총장 후보 사퇴

성희롱과 논문표절 의혹을 받아 온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인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가 오늘(6일)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강 교수는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남기고 총장 후보를 사퇴했습니다.

이 글에서 강 교수는 "서울대의 모든 구성원이 변화와 개혁을 위해 저를 후보자로 선출해줬지만, 그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서울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8일 총장 후보로 선정된 강 교수는 사흘 전부터 성희롱과 논문표절 의혹을 받았습니다.

강 교수는 2011년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고,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서울대 여교수회가 해당 의혹을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회에 전달하자, 강 교수는 이사회 면접에서 과거 '부덕의 소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검토했고, 일부 논문에서 '자기표절'이 있지만 비교적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본조사에 착수하지는 않았습니다.

강 교수는 지난달 18일 서울대 이사회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 중 과반인 8표를 획득해 최종 총장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강 교수가 사퇴하면서 성낙인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19일 이후부터는 교육부 총장이 총장권한대행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대는 재선거를 할지 이사회에서 2~3위 후보를 놓고 다시 최종 후보를 선택할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