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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사고 후 내 차 살피다 '아뿔싸'…도로 위 2차 사고, 이렇게 예방하자!

[리포트+] 사고 후 내 차 살피다 '아뿔싸'…도로 위 2차 사고, 이렇게 예방하자!
지난 2일 밤, 고속도로에서 접촉 사고를 수습하던 노부부가 뒤따라오던 차에 치여 숨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사고 처리를 위해 차량 밖으로 나와 도로에 있다가 2차 사고를 당한 겁니다. 2차 사고는 먼저 발생한 사고 또는 차 고장으로 인해 도로 주변을 맴돌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의 2차 사고 치사율은 52.7%로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의 5배를 넘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2차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큰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보고, 예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 도로 위 '2차 사고'로 연평균 37명 사망...일반 사고보다 치사율 높은 이유는?

한국도로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83명에 달했습니다. 매년 37명 정도가 2차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겁니다. 이는 교통사고 전체 사망자의 15.3%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2차 사고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사람들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많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리포트+] 사고 후 내 차 살피다 '아뿔싸'…도로 위 2차 사고, 이렇게 예방하자!
일반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운전자는 상황을 살피기 위해 도로 중간에 차량을 세운 뒤, 차에서 내립니다. 하지만, 뒤따르던 차량은 사고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이 도로 한복판에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100km/h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져 사고 위험이 더 커집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에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실제로 2차 사고 사망자의 66%는 저녁 6시~다음날 새벽 6시 사이에 몰려 있었는데요.  최근 5년 동안 2차 사고의 사망자 비율은 자정~새벽 3시 사이가 21.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새벽 3시~6시 사이가 18.0%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 차 안에 남아 있는 것도 위험...'차보다 사람 먼저' 기억하고 우선 대피해야

2차 사고를 예방하려면 '차보다 사람 먼저'라는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대다수 운전자와 동승자는 사고가 나거나 차에 문제가 생기면 차량의 상태를 살피는데 정신을 빼앗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2차 사고의 원인이 되는 위험한 행동으로, 최소한의 조치를 한 뒤 도로 밖으로 벗어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사고가 나면 동승자를 차 안에 남겨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멈춰 있는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2차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옆 좌석이나 뒷좌석 동승자도 도로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2차 사고는 도로의 본선(本線)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는데요. 2차 사고 사망자의 79%는 대피하지 않고 도로 본선에 나와 있거나 차 안에 그대로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처 방법을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사고나 고장으로 차가 멈췄다면, 우선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둬야 합니다. 뒤따르는 차량에 상황을 알려야 하기 때문인데요. 삼각대나 불꽃신호기, LED 비상신호등을 활용하면 효과는 배가 됩니다. 한국도로공사 이천지사 이재구 교통안전차장은 "비상 깜빡이를 켜고 트렁크를 열어서 후속 차량에 비상 상황임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본적인 조치를 마친 뒤에는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도로 밖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갓길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2차 사고는 갓길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드레일을 넘어 도로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고 상황을 알리기 위해 보험사나 한국도로공사 등에 연락을 취할 때도 도로 본선을 완전히 벗어난 뒤 전화를 걸어야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리포트+] 사고 후 내 차 살피다 '아뿔싸'…도로 위 2차 사고, 이렇게 예방하자!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소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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