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열린 통일농구…김 위원장은 내일 관람?

<앵커>

남북 통일 농구경기가 15년 만에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오늘(4일)은 남북 선수들이 섞여서 뛰는 혼합경기였고 류경정주영체육관은 북한 관중들로 꽉 찼습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남북의 선수들이 서로 손을 잡고 경기장에 들어옵니다. 흰색 유니폼은 평화팀, 초록색 유니폼은 번영팀인데 모두 남북 선수들이 함께 한 팀을 이뤘습니다.

국기와 국가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통일 농구경기가 열린 것은 2003년 이후 15년만입니다.

북측 고위인사로는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등이 참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내일 경기에 참석할지 관심입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 이번 통일농구경기는 체육교류 확대와 발전, 민족화해와 단합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김일국/북한 체육상 : 통일 열망으로 뜨거운 온 겨레의 성의있는 노력에 의해 마련된 민족의 경사입니다.]

남측에서 건너간 장내 아나운서는 북한 용어로 경기를 중계했습니다.

[판공 잡기 (리바운드)]

류경정주영체육관을 꽉 채운 북한 관중들은 색색의 막대풍선을 이용해 열렬한 응원을 펼쳤습니다.

[임영희/남한 농구 선수 : 같이 손을 붙잡고 들어올 때 마음이 뭉클했던 게 있었던 것 같고요. 경기하면서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고.]

북한 관객들의 옷차림이 다양해지는 등 평양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영상취재 : 평양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