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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명 실종' 인도네시아 침몰 여객선 420m 물밑서 발견

20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채 침몰해 실종됐던 인도네시아 여객선의 선체가 수심 420m 지점에서 발견됐습니다.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색당국은 무인잠수정을 이용해 북 수마트라 주 토바 호 바닥에서 지난 18일 침몰한 여객선 'KM 시나르 방운'호를 찾아냈습니다.

이 배는 정원이 40여 명인데도 승객 214명과 오토바이 70여 대를 태운 채 토바 호 중앙 사모시르 섬에서 호숫가로 이동하다가 전복됐습니다.

구조된 승객은 18명, 4명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나머지 승객 192명은 전원 실종됐습니다.

실종자 대다수는 침몰하는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무인잠수정은 수심 455m 지점에 시신 다수와 오토바이 등이 가라앉아 있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수색당국은 "수심이 깊어 수온이 매우 낮은 까닭에 부패가 진행되지 않아 시신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인양이 어려운 만큼 호수에서 위령제를 지내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바 호는 7만4천년 전 화산 분화로 형성된 넓이 1천300㎢의 초대형 화산 호수로 깊이가 529m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 중 하나로 꼽힙니다.

1만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선 과적과 위험 불감증 등으로 인한 조난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KM 시나르 방운 호의 실종자들이 전원 숨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고는 250여 명의 희생자를 낸 2009년 마카사르 해협 여객선 침몰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해양 인명사고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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