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제보하기

[끝까지판다] 아픈 군인 대기 시간만 늘어나…군 의료개선 '미적'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작성 2018.06.28 21:03 수정 2018.06.28 21:52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SBS 탐사보도 팀은 군 병원 불법 의료 실태에 대해 한 달 전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첫 보도 직후 송영무 국방장관은 시스템 개선을 지시했지만 제대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아픈 군인은 여전히 불안한 의료환경에 노출돼있고 군 의료진들도 불만이 큽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이 군에서 아파서 죽는 일이 없게끔, 군 의료 체계가 바뀔 수 있게끔, 힘 좀 실어주십시오.]

홍정기 일병 어머니가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제때 치료 못 받는 군인이 더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군의 약속은 왜 지켜지지 않는지 답답해서입니다.

[박미숙/故 홍정기 일병 어머니 : 우리 아이는 죽어서 돌아오지 않는데 그게 벌써 몇 년인데 왜 (군은) 안 움직이는 거예요.]

SBS가 군 병원의 위험한 불법 의료 실태를 보도하자 국방부는 무자격 의무병의 의료 행위를 일단 중지시켰습니다.

하지 말라는 지시는 있었지만 자격 있는 의료진 충원 대책이 뒤따르지 않아 아픈 군인들 대기 시간만 길어졌습니다.

[현역 의무병 : 딱 터지고 나서 (불법 의료 행위를) 하지 마라이렇게 했는데 결국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애들은 한정돼 있고 환자는 똑같이, 줄지 않기 때문에….]

위험한 불법 의료 행위가 여전히 이뤄지기도 합니다.

[현역 의무병 : 그런데 다른 건 다 해요, 아직도. 방사선 촬영, 스케일링, 채혈, 임상병리, 그다음에 물리치료 그런 의료 행위들. (관련 면허 없는 의무병들이) 절대 할 수 없는 건데 하는 거죠.]

군의관들도 불만입니다.

국방부가 지난 19일 긴급대책반을 꾸렸는데 일단 알아서 잘 해결하라는 식이라는 겁니다.

[현역 군의관 : 국방부에서 지침을 내려주든지. 그런데 지침을 내릴 수는 없다는 거예요. 불법을 지시할 수 없으니까. 그 대신 (병원 문은) 닫지 마라, 야간에. 그리고 너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요.) (해결이 되나요?) 그러니까 너무 무책임한 거죠. 그만큼 (국방부에) 권한을 줬다는 건 책임을 지라는 뜻인데.]

군에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은 청와대를 찾아 하소연했습니다.

[공복순/故 노우빈 훈련병 어머니 : 인력이 부족하면 보충하고 시스템이 없으면 시스템을 구축해서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은 없게 해야 합니다.]

나라 지키러 간 아들이 건강히 돌아오도록 해 달라는 어머니들의 당연한 요구에 국방부는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이원식,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