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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끝까지판다①] 보고 없이 마약 사용…군 병원 약물 관리 엉망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8.06.27 20:48 수정 2018.06.27 22: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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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젊은이들이 군에서 제때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달라. SBS 탐사보도 팀이 군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끝까지 파고 있는 이유입니다. 오늘(27일)은 군 병원에서 마약성 약물이 얼마나 엉터리로 관리되고 있는지 그 충격적인 실태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김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군 대전병원은 복지부의 의료기관 인증까지 받은 두 번째로 큰 군 병원입니다. 그런데 이 군 병원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믿기 어려운 말을 털어놨습니다.

[국군 대전병원 관계자 : 간호 장교에 의한 마약 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불미스러운 일이. 그게 지금 너무 쉬쉬하고 있어서.]

지난 3월 중독성 강한 페치딘이란 마약성 진통제가 사라진 겁니다. 사라진 페치딘 양은 0.7cc, 군 병원이 발칵 뒤집어졌고 애먼 사병들만 고생했다고 합니다.

[국군 대전병원 관계자 : (없어진 마약성 약품 찾는다고) 병사들 막사 내무반까지 전부 다 뒤지고. 죄 없는 병사들 내무반 발칵 뒤집고.]

알고 보니 간호장교가 쓰고 남은 폐치딘을 제대로 반납하지 않았던 겁니다.

마약류 약물은 사용 후 남은 양을 장부에 기재한 뒤 폐기해야 하는데 그 규정을 어긴 것입니다.

[국군 대전병원 관계자 : 이런 사건이 한 건도 아니고 두 건이나 벌어졌다는 건 (마약 사건이) 왕왕 있었다는 얘기가 되는 거예요.]

또 관리 규정에 따라 마약성 약품은 군의관이 처방한 용량만큼만 사전에 결재를 받아 투약해야 하지만, 대전병원에서는 종종 아무 보고도 없이 비상용으로 비치된 마약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국군 대전병원 前 군의관 : (마약성 약품을 허가 없이) 미리 쓴다면, 예를 들어서 (마약성 약품을) 4개를 썼는데 실제로는 3개만 썼어요. 그러면 하나를 어떻게 했는지 누가 알아요?]

그리고 난 뒤에는 의약품 담당자가 아닌 군무원이 당직을 서는 야간 시간에 한꺼번에 처방전을 들고 와 서명을 받아 갔다는 겁니다.

[국군 대전병원 관계자 : 이미 쓴 거(마약성 약품)를 처방전이 나온 것을 가지고 (야간 당직 군무원)에게 오는 거죠. 보통 일주일씩 뭐 이런 식으로 가지고 있다가 쌓여서 20장씩 오면 (야간 당직 군무원)은 비전문인이니까, 모르니까 사인을 해주는 겁니다.]

심지어 수술한 지 며칠 지난 것도 서명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국군 대전병원 관계자 : (어떤 당직자는) 이런 이유로 사인을 해주지 않은 것만 4~5번이 됩니다. (이런 식의 불법적 마약류 사용 사례가) 숱하게 많다는 거죠.]

당직 군무원이 규정 위반이라며 서명을 거부하면 다음 날 오히려 윗선이 찾아와 오히려 따진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

[국군 대전병원 관계자 : 심지어 서명을 안 해 주니까 그 다음 날 수술 마취과장(간호 장교)이라는 분이 따지러 온 거예요. (왜 서명 안 해주냐고?) 네.]

이 때문에 전 현직 병원 관계자들은 지휘관도 이런 실태를 모를 리 없다고 주장합니다.

[국군 대전병원 관계자 : (지휘관들은 알고 있나요?) 다 알고 있죠. 그러나 후속 조치는 없습니다. 만약 밝혀지면 자기가 위험하니까요.]

취재팀이 국군 대전병원장에게 마약 관리가 왜 이리 허술한지 묻자, 병원장은 마약을 임의로 먼저 사용하고 사후 서명을 받았다면 문제라면서도, 자신은 처음 듣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준희,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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