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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라돈 매트리스, 장맛비에도 비닐 씌워 놓으면 안전"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6일 (화)
■ 대담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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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거한 매트리스 방사선 측정…추가 방사선 없어
- 모나자이트 속 라돈, 50cm만 떨어져도 농도 하락
- 연 강수량 수준의 물 분사…주변에 영향 안 미쳐
- 모나자이트 사용 부분, 처리 방안 확정해 폐기 계획
- 해체 작업자가 8시간 노동해도 방사선 노출량은 미미해
- 해외 라텍스 제품, 규제 대상 아니지만 안전성 검토 중



▷ 김성준/진행자:

지난주에 정부가 문제가 된 라돈 매트리스. 이것을 수거해서 충남 당진의 야적장에 적재했습니다. 그랬더니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했죠. 그래서 이번에는 천안에 있는 침대업체 본사로 옮기기로 했는데. 천안 주민들이 매트리스를 실은 트럭까지 막아서며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주민들은 특히 장마가 시작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빗물을 타고 주변을 오염시키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까지 하고 있습니다.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연결해서 이런 주민 불안에 대한 입장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지금 충남 당진항과 천안에 있는 침대업체 본사. 이렇게 두 군데에 4만 개 정도 수거된 매트리스가 쌓여있는 모양인데 말이죠. 주민들이 상당히 불안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정도 매트리스가 쌓여있으면 건강에 영향은 주지 않을까요?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현재 당진항에 16,000여 개, 천안 대진침대 본사에 19,000여 개 매트리스가 적재되어 있습니다. 대량으로 적재된 상태의 안정성 확인을 위해 우리가 매트리스에 적재된 천안 대진침대 본사와 당진항 주변의 방사선량을 측정해 봤습니다. 

당진항 적재장은 시간당 0.13에서 0.25μSv(마이크로시버트), 대진침대 본사 적재장은 0.13에서 0.28μSv 정도로 나왔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자연에서 나오는 방사선인 0.1에서 0.3μSv 수준과 차이가 없고, 그러므로 매트리스로 인한 추가적인 방사선은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라돈과 토론은 비활성기체로 피부를 뚫지 못하고 호흡으로만 문제가 되는데. 매트리스로부터 50cm만 떨어져도 그 농도는 10%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으로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 건데. 장마가 만약에. 오늘(26일) 장마가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이번 한 주 동안 계속 비 소식이 있는데. 이렇게 야외에 적재되어 있는 매트리스가 비를 맞으면. 우리가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흔히 생각할 때 방사성 물질, 모나자이트라고 하죠. 이게 빗물을 타고 흘러내려간다든지. 그래서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든지. 이런 걱정도 드는데 그런 염려는 없는 겁니까?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일단 모나자이트가 방사성 물질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겁니다. 이것은 천연 방사성 광석이고, 일단 모나자이트는 방사성 물질은 아닙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모나자이트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지식도 없고 오해도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하게 모나자이트가 무엇인지 한 번 설명을 해주시죠.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예. 모나자이트는 희토류 광물이라고 해서 일반 모래 같은 것인데요. 그 속에 마침 라돈이나 토론을 발생시키는 우라늄과 토륨이라고 하는 방사성 광물이 조금 미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라돈과 토론은 비활성기체로, 사람들이 걱정을 하시는데. 일단 바깥쪽에서는 피부를 뚫지 못해서 전혀 위험성이 없지만. 호흡할 경우는 문제가 조금 발생하는 것이고요. 매트리스로부터 50cm만 떨어져도 그 농도는 10% 이하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너무 그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비닐을 씌울 경우에는 외부로의 방출이 99% 이상 차단됩니다. 그래서 비닐을 씌우라고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그 다음에 말씀하신 질문에 대해서 답을 드리면, 비닐을 덮지 않은 매트리스에 천안의 연 강수량을 1,226mm와 유사한 양을 분사하는 실험을 해봤는데요. 그때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 아님을 실험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주민 안심 차원에서 현재 천안과 당진에 적재되어 있는 매트리스에 비닐을 덮어씌운 상태입니다. 따라서 적재된 매트리스에 대해서 지역주민 여러분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렇게 수거해서 적재된 매트리스들. 어떻게 처리가 될 예정입니까?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모나자이트가 사용되지 않은 스프링이나 겉 커버 등은 일반적인 폐기물 처리 방법에 따라 처리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고철인 스프링은 따로 모아서 고철 취급 업체에 넘기고 있고. 부직포나 그 커버 등은 폐기물 업체를 통해서 수시로 반출해 소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나자이트가 사용된 부분은 창고 등에 따로 보관하고 있는데요. 이 모나자이트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방사성 폐기물은 아니지만 천연 방사성 광물에 해당되고 있기 때문에. 폐기 과정에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농도 분석이라든지, 안전성 평가, 전문가 검토, 관계부처 논의 등을 다 거쳐서 처리 방안을 확정해 폐기할 계획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모나자이트가 함유되지 않은 부분 같은 경우에. 예를 들어서 방사성에 오염됐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그것은 전혀 없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그리고 이렇게 폐기 작업을 하려면 당연히 작업에 참여하는 작업자들이 있을 텐데. 이분들에 대한 안전 관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매트리스 가까이에서 분리, 해체 작업을 하는 작업자에 대해서 하루 8시간 노동한다고 봤을 때 방사선 노출을 측정한 결과 최대치가 0.5μSv로써. 일반인의 법적 연간 기준치의 1/2,000 수준입니다. 그리고 또 분리 작업을 할 때 매트리스 주변의 방사선량을 측정한 결과 대진침대 해체 작업장의 방사선 준위는 시간당 0.13에서 0.16μSv로 확인됐는데요. 

이것은 우리나라 자연 방사선 수준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분리 작업 과정에서도 방사선 영향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혹시 모를 우려를 대비해서 분리, 해체 현장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를 파견해서 방사선 측면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지금 매트리스 4만 개 쌓여있다고 하는데. 아직도 이건 수거 중인 거죠? 끝나지 않았죠?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그렇습니다. 전체 수거 대상을 4만 8천여 개로 보고 있는데. 현재 85% 수준인 4만 1천여 개가 수거 완료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원안위는 아직 수거되지 않은 매트리스와 더불어 연락처 미기재 등으로 현재까지 수거에서 누락된 물량 등을 대진침대와 재확인하여 신속하게 수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예. 수거한 다음에 폐기하는 절차를 지금 말씀해 주셨고. 안전장치는 또 어떻게 돼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일종의 타임테이블 식으로, 앞으로 언제까지 어떻게 한다는 계획은 나와 있습니까?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그것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폐기 계획은 여러 가지 전문가 검토 및 관계부처 논의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타임테이블은 말씀드리기 좀 곤란하지만. 좌우지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이런 게 올라왔던데. 라돈이 검출된 해외에서 구매한 라텍스도 수거해달라. 이런 요구가 꽤 많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검토한 게 있나요?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예. 해외에서 개인이 구매한 제품의 경우 현행 생활방사선안전관리법 등에 따라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제품의 수거 등을 조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안위는 모나자이트가 포함된 라텍스 제품을 폐기하는 경우에 대한 안전성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결론 삼아서. 라돈 침대 사태 때문에 사실 방사성에 대한 국민 불안이 상당한 상황에 와있는데. 이게 전문가분들이 보실 때는 크게 걱정할 게 아니라 하더라도 국민 입장에서는 사실 또 그렇지 않잖아요.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해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원안위 차원에서 어떤 대책을 마련 중이신지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이번 모나자이트에 오염된 대진침대 사건을 계기로 현재 미비된 생활 주변 방사선 안전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원료 물질로부터 제품까지 추적, 조사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하는 등 제도 개선 사항에 대해서 범부처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용어를 정확하게 규정했으면 해서 질문문 드리는 건데. 이 수거된 침대들은 방사성 폐기물이 아니죠?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예. 수거된 매트리스는 방사성 폐기물이 아닙니다. 단지 그 속에 천연 방사성 광물인 모나자이트를 일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고요. 그리고 그것이 안전 규정치를 넘었기 때문에 저희들이 수거한 것입니다. 이것은 방사성 폐기물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거기에 따른 우려는 전혀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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