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탈리아-몰타, 지중해 난민구조선 수용 놓고 또 충돌

이탈리아와 몰타가 지중해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비정부기구의 난민구조선의 수용을 또다시 상대에게 떠넘기며 열흘여 만에 재차 충돌했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200여 명을 구조한 뒤 유럽으로 향하고 있는 네덜란드 선적의 난민구조선 '라이프라인'을 수용하라고 몰타에 촉구했습니다.

살비니 장관은 "인도적, 정치적 차원에서 항구 중 한 곳을 열고, 이 절박한 사람들을 하선시킬 것을 몰타에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몰타 정부는 "처음에는 이탈리아에 의해 구조 작업이 주도됐고 이후 리비아 당국이 수색과 구조의 책임을 맡게 됐다"고 지적하며, 이 선박에 대한 어떤 권한도 없는 몰타는 난민선을 자국 항구로 입항시킬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도 "이탈리아는 '라이프라인'을 몰타로 향하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주권 국가이며, 누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명령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라이프라인'에 몰타 해역을 즉각 떠나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독일 비정부기구인 '미션 라이프라인'이 운영하는 네덜란드 선적의 이 배에는 현재 리비아 인근 해역에서 구조된 234명의 난민이 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