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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변곡점마다 한 획…'영욕의 2인자' JP

<앵커>

"정치 잘하면 (열매를) 국민들이 대신 먹는데, 본인으로서는 허업이지 뭐야…."

"정치는 정치인에게는 남는 것이 없는 헛일, 즉 '허업'이다" 김종필 전 총리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듯 한 말입니다. '자의반 타의반', '충청도 핫바지', '토사구팽' 같은 말을 남기거나 유행시키기도 했습니다. 국회의원은 9번, 국무총리도 2번이나 했지만 3김 가운데 대통령은 못했던 김 전 총리, JP의 정치사를 정리했습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김종필 전 총리.

서울대 재학 시절 부친의 사망으로 가세가 기울자 육사에 입학한 것이 그의 인생을 뒤바꿔 놓습니다.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1년 5·16 군사쿠데타에 성공하면서 정치 전면에 등장했고, 초대 중앙정보부장, 40대 총리 등 권력의 2인자로 부상했습니다.

[대한뉴스 : 김종필 중앙정보부장도 군복을 벗고 정계에 나섰는데 정부는 그동안의 공로를 치하해서 준장으로 승진시켰고….]

김 전 총리, 즉 JP를 빼놓고는 한국 현대 정치사의 명암을 정리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지금도 비판받는 한일 청구권 협정의 기초가 된 것도 1962년, JP와 오히라 당시 일본 외상의 합의, 즉 '김 오히라 메모'입니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김대중, 김영삼 두 전 대통령과 함께 30년 안팎, 3김 시대를 이끌었습니다.

[김종필 (1987년 대선 유세) : 5.17 세력(신군부)을 여러분들의 진정한 한 표, 한 표로 말끔히 몰아냅시다.]

충청권 맹주이자 내각제 신봉자로서 정치권의 굵직한 합종연횡을 설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보수 3당 합당 이후인 1992년 대선 땐 YS에게

[김종필 (1992년 YS 지지 발표) : 김(영삼) 대표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요.]

1997 대선에서는 DJP 연합으로 DJ에게 양보하며 영원한 2인자로 남았습니다.

[김종필 (1997년 DJP 연합 협상 타결 당시) : 세상 일은 믿지 않고 되는 일이 없어요. 믿고 하는 거야.]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10선 도전에 실패하면서 정계를 은퇴합니다.

[신율/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많은 사람들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을 결단력 있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는 게 모든 정치인에게 볼 수 있는 흔한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엇갈리는 평가를 뒤로한 채 JP는 그의 호 운정처럼 구름 정원으로 떠나듯 풍운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 김종필 전 총리 별세…'3김 시대' 마침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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