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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나서면 퇴근?…판단은 회사 몫, 혼란은 직원 몫

<앵커>

다음 달부터 300명 이상이 일하는 직장에서는 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외근이나 야근이 잦은 직종에서는 여전히 혼란이 남아있습니다.

자발적 야근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직장인들의 얘기를 정경윤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 직장인의 퇴근 시간은 오후 5시로 평소보다 1시간 줄었습니다.

PC는 꺼지지만 홍보팀 업무 특성상 퇴근 이후에도 걸려오는 전화가 많습니다.

[홍성원/직장인 : '난 퇴근했으니까 전화 안 받아야지' 이렇게 생각할 홍보맨들은 없거든요. (퇴근 이후) 제 삶을 온전하게 가질 가능성은 되게 높아졌지만, 이 문제는 계속해서 안고 가야 할 것 같아요.]

홍보용 자료 제작을 위해 외근이 잦은 이 직원도 업무가 끝날 때까지 이른 아침이든 늦은 밤이든 시간을 가리지 않고 일합니다.

그러다 보니 출장 중 이동시간, 거래처와 저녁 자리를 근로시간에 포함할지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판단은 회사의 몫, 혼란은 직원들의 몫입니다.

[박 모 씨/직장인 : '저녁에 미팅을 하면서 회식을 한다' 이런 부분이 어떤 상황에는 업무의 연장선으로 포함되고, 어떤 상황에선 포함되지 않고. 서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들이 다른 건 있는 것 같아요.]

실적이 곧바로 매출이나 급여로 연결되는 영업직 직원들은 근로시간 단축은 남 얘기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제약업계 영업직원 : 사실 저희는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지금까지 일을 해왔기 때문에, 법으로 근로시간을 줄인다고 해서 아마 적게 일할 사람도 많이 없을거고. 현실적으로 저희에게 그렇게 와 닿지 않아요.]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근로시간이 줄어든 건 환영하지만 일은 일대로 하고 근로로 인정받지 못하는 자발적 야근을 하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박현철,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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