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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시사전망대]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논란…진실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2일 (금)
■ 대담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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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불화화합물, 표면처리제나 코팅제로 사용
- 호르몬 변화, 갑상선 변화, 체중 감소 일으켜
- 구미산단에서 사용한 화학약품이 원인 추정
- 고도정수처리장에서도 10~15%만 걸러져
- 끓이면 과불화화합물은 제거되지 않고 농축
- 환경부, 배출 업체 찾아서 원인 물질 차단

▷ 김성준/진행자:

대구 수돗물에서 발암물질과 신종 환경호르몬인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이게 대구시 식수원인 낙동강 전체가 오염됐을 가능성까지 있다고 해서 여기저기서 걱정이 많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연결해서 이번 사태 원인과 대책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국장님 안녕하십니까.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이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됐다는 과불화화합물. 우선 이게 어떤 물질인지 좀 말씀해 주시죠.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불소와 탄소가 결합된 화학물질입니다. 기본적으로 유해화학물질이고. 주로 표면처리제, 코팅제로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반도체 세정제, 이런 것들로 주로 쓰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게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학자들에 따라서 호르몬 변화가 많이 의심된다. 이런 얘기를 하고. 생식기 독성 같은 것을 일으킬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습니까? 그 외에 질병이라든지 몸에 유해한 정도는 어떤 게 있나요?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호르몬 변화, 그다음에 갑상선 변화. 이런 것들이 동반되고 체중 감소. 이런 것들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좀 걱정스러운 일인데. 대구 수돗물에서 이 과불화화합물이 얼마나 검출된 겁니까?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수치상으로는 문제가 된 것이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것과 과불화옥탄산이란 것인데. 이게 원수에서 152~169ppt가 검출됐고. 문제는 정수한 곳에서도, 수돗물에서도 상당량이 검출됐다는 거죠. 139~165ppt까지 검출됐다는 것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원수나 정수된 수돗물이나 별 차이가 없네요.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예.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그게 걱정스러운 지점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원수에서도 그게 나왔다는 얘기는 정수된 이후에 가정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오염된 것은 아닌 것 같고. 원수에서부터, 낙동강 물에서부터 이미 그런 물질들이 오염된 상황이라는 얘기인데.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맞습니다. 이게 원인을 추정하면 결국 대구 위에는 구미산단이 있거든요. 국가산단입니다. 아주 크죠. 거기에 무수히 많은 업체들이 있는데. 거기에서 굉장히 많은 화학약품을 씁니다. 거기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고. 이것들이 식수원 바로 옆에 산단이 있다 보니까. 이런 문제는 사실 해묵은 문제죠. 우리가 페놀 사태를 겪었지만. 그 이후로도 일사다이옥산(1,4-다이옥산) 파동이 있었고요. 이번에 또 이런 사태가 터졌는데. 어쨌든 우리 식수원 상류에 이런 산단이 들어왔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서울 같은 경우에도 한강 상류 지역부터 양평이라든지 이런 지역부터 식수원 관리를 위해 굉장한 규제가 가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대구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페놀 사태도 있었고, 여러 가지 구미산단에서 방류되는 화학물질 때문에 문제를 여러 번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쪽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을 제어할 방법을 못 찾은 모양이죠?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그래서 이게 사실 엄격한 산단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경제적인 논리, 이런 것들이 우선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엄격히 관리를 하게 되면 업체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이런 의식이 있는 거죠. 그래서 사실은 구미국가공단은 경상북도가 관리를 하고 있거든요. 경상북도 구미시가 엄격하게 통제, 관리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좀 느슨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과불화옥탄산 같은 경우 정수장에서는 걸러낼 수가 없는 모양이죠?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대구에는 그래서 페놀 사태 이후에 고도정수처리장이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이 물질은 고도정수 처리를 해도 10~15% 정도 걸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걸러지는 게 10~15% 정도밖에 안 된다고요?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예. 아까 말씀대로 상당량의 수치가 그대로 수돗물에 남게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래서 정수됐는데도 불구하고 별 화학물질 농도의 차이가 없던 것이었군요.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그렇습니다. 더구나 또 끓이면 농축되어 나온다고 하니까. 시민들 불안이 큰 거죠.

▷ 김성준/진행자:

끓이면 더 농축이 된다고요? 그러면 수돗물을 받아서 집에서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끓여 먹으면 세균도 많이 없어지고 여러 가지 유해물질도 사라진다고 알고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끓여 먹으면 더 위험하겠네요.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그렇죠. 농축이 된다고 하니까 그런 건데. 아무튼 지금 우리나라에는 기준치가 없었고. 호주나 캐나다 같은 곳은 일부 기준치가 있는데. 그러나 그 기준치를 보더라도 아주 높은 수치는 아니더라고요. 두 배 정도가 넘는 수치인데.

▷ 김성준/진행자:

지금 발견된 게요?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예. 먹는 물 권고 기준에. 호주 기준의 두 배가 넘는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과불화화합물인데. 과연 이것밖에 없겠느냐. 이런 불안이 있는 거죠. 산단에서는 무수한 약품을 쓰기 때문에. 사실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이렇고요. 우리가 검사 항목에 안 들어간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더 산단 관리가 엄격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려 지점이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일단 아직은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까요. 대구시민들 중에서 이 수돗물을 먹고 질병이 발생했다거나 그런 경우는 아직 발견이 안 됐죠?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예. 아직은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유해물질이 발견됐으니까 국내 허용 기준치가 없다 하더라도 대구시나 환경부가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 어떤 대책이 나온 게 있습니까?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지금 환경부가 사실 선제적으로 대처하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이 배출 업체를 찾아서 원인 물질을 못 쓰도록 했고. 그래서 업체에서 이 물질을 바꿨다고 합니다. 일단 선제적인 조치는 됐는데. 문제는 이게 4대강 사업과 연관이 돼 있습니다. 보를 만들어 놨잖아요. 사실은 빨리 흘러가 버리면 어떤 면에서 또 안심할 수 있는데. 체류 시간이 굉장히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 물질들이 아직 우리 지수원에 남아있다는 얘기죠. 그래서 불안감이 더 증폭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물질을 흘려보낸 업체는 발견이 그나마 된 거네요. 그러면 그 업체는 예를 들어 불법 방류를 하거나 그랬던 것은 아닌 모양이죠?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게 원래 기준치가 없었고, 신규로 환경부에서 지정을 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업체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종합적으로 봐야 되는 측면이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참 이 대구 수돗물이 아까도 페놀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지난 2월에도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고, 식기에 자국이 남는다. 이런 민원도 있었다는데. 그것은 해결이 됐습니까?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그런 문제는 계속 상존하는데. 그것은 운문댐의 물을 취수하다가. 사실 운문댐이 말라버려서 금호강의 물을 끌어다 썼거든요. 그때 그런 문제가 좀 생겼고, 지금은 좀 해결을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게 참. 물이라는 게 사람의 건강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인데. 이게 이렇게 번번이 문제가 생기는 것은 대구시민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할 문제일 것 같은데. 앞으로도 계속 환경운동 차원에서도 주목을 하셔야겠네요.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맞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희가 이 사태를 겪고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대구시도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구시는 그동안 지수원 이사만을 줄기차게 주장만 해왔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경북도와 구미시, 환경당국의 보다 엄격한 수질 관리를 요구하고. 그런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지수원을 옮긴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낙동강은 대구뿐만 아니고 우리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거든요. 그래서 식수원 자체를 근본적으로 살리는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 일환으로 산단에 대한 엄격한 관리. 그래서 환경부에서는 하수를 재이용하는, 하수를 계속 이용하는 거죠. 그 다음에 무방류 시스템. 이런 것들을 도입한다고 하거든요. 그런 조치들이 이어지면 낙동강 원수를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예. 고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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