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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떠나라"·"사퇴하라"…자유한국당, 의총서 '갈등 폭발'

<앵커>

지방선거 참패의 충격으로 얼마 전 무릎까지 꿇었던 자유한국당이 어제(21일) 수습책을 논의하자며 의원총회를 다시 열었습니다. 그런데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면서 당을 떠나라, 사퇴하라며 언성만 높였습니다. 계파 갈등의 고질적인 행태는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의원들 이름과 함께 목을 친다는 거친 메모가 포착돼, 계파 갈등에 기름을 부었던 박성중 의원이 공개 발언을 하려는 순간.

[(박성중 의원님 공개발언 하시겠습니다.) 비공개로 해. 뭘 잘했다고.]

의총은 난타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친박계는 박 의원에게 당을 떠나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 있지도 않은 일들을 있는 것처럼 해서 논란 피웠으니까 그건 해당 행위니까 당신 책임이다, 당을 떠나라 그랬어요.]

메모 속 발언이 바른 정당에서 유턴한 이른바 '비박 복당파' 모임에서 나온 걸로 알려진 만큼, 친박계는, 이 모임에 참석했던 김성태 원내대표에게도 날을 세웠습니다.

당권 잡아 상대를 쳐낼 생각만 하면서, 아닌 척, 계파 청산 외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복당파 좌장, 김무성 의원을 향해서도 탈당 요구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초선 의원이 6선 의원에게 감히', '김성태가 사퇴해야 하면 선거 전패한 지역은 다 사퇴해야 한다'라며 비박계 엄호가 이어지면서, 의총은 5시간을 넘겼습니다.

비대위 구성부터 혁신 방안까지 논의할 일이 첩첩산중이지만, 계파 간 감정의 골이 워낙 깊어, 집안싸움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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